“금은방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치솟는 금값에 품절 사태, 종로 직접 가보니

김송현 기자(kim.songhyun@mk.co.kr) 2025. 2. 2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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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고 해도 팔 게 없어요. 계속 오른다는데 다 사려고 하지 누가 팔겠어요."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25년째 금은방을 운영 중이라는 E씨(55)는 "골드바가 있어도 쉽게 물량을 다 내놓기 어렵다"며 "금값이 계속 오를테니 '일단 더 가지고 있자'는 도매상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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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뛰는 금값에
金테크용 골드바 품절
도매상 “수급 어려워”
‘최고가 매입’ 경쟁도
금 수요가 연일 늘어나며 골드바 매대가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팔려고 해도 팔 게 없어요. 계속 오른다는데 다 사려고 하지 누가 팔겠어요.”

20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의 한 금 거래소. 골드바 구매를 문의하자 판매원은 “오늘은 골드바 물량이 없다”며 “이미 들어온 구매 문의가 많아 당분간 판매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골드바가 있어야 할 매대에는 소량의 실버바만 진열돼 있었다. 이날 거래소에는 금 구매를 문의하는 전화와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금값이 연일 치솟으며 금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며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연말까지 금값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며 일부 금은방과 금 거래소는 물량 부족 사태마저 겪고 있다.

이날 오후 종로 귀금속 거리도 ‘금테크’(금+재테크)를 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해 12월 225g 상당 골드바를 구매했다는 A씨(62)는 “단골 금은방에 투자 조언을 받으러 왔다”며 “벌써 20% 정도 올랐는데 더 오를 거라고 해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6년 차 직장인 B씨는 “금값이 계속 오른단 뉴스를 보고 왔다”며 “투자 용도라서 재판매하기 쉬운 골드바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말까지 금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자 미리 금을 사두려는 사람도 많았다. 내년 1월에 결혼이 예정된 자녀를 뒀다는 C씨(58)는 “예물로 금팔찌를 맞추려 한다”며 “지금 사는 게 가장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이미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C씨가 망설이자 금은방 주인은 “일부러 예물이나 혼수로 금을 선택하는 손님도 많아졌다”며 “처음엔 금값에 놀라지만 다른 귀금속보다 가격이 빠르게 오르니 재테크용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금 수요가 급증하자 금 판매상 사이에서는 ‘금이 너무 귀해졌다’는 푸념도 나왔다. 종로의 한 금 거래소 직원 D씨(42)는 “금, 특히 골드바 수급이 제한된 상황”이라며 “국내 금값에 프리미엄이 붙으며 실물 금은 일반 도소매 업체가 아닌 한국거래소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25년째 금은방을 운영 중이라는 E씨(55)는 “골드바가 있어도 쉽게 물량을 다 내놓기 어렵다”며 “금값이 계속 오를테니 ‘일단 더 가지고 있자’는 도매상도 많다”고 전했다.

‘금 최고가 매입’이란 문구를 내걸고 구매 경쟁에 나선 금은방도 여럿 보였다. ‘순금 1돈: 팔 때 53만1000원부터’라는 안내문을 붙인 상가에 들어가자 직원은 “순금 매입이 어려워져서 매입 최고가가 실시간으로 바뀐다”며 “물량 확보가 우선이라 매입가를 정해놓지 않고 판매자와 협의 후 가격을 최대한 맞춰준다”고 말했다.

골드바 품귀 현상에 금 세공품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 금은방 주인은 “보통 경기가 불안하고 금값이 올라도 주로 골드바 수요만 늘지 금으로 된 액세서리나 기념품 수요는 별로 늘지 않았다”며 “올해는 골드바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순금 기념품은 물론이고 순도가 낮은 10K 액세서리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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