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부선 철도 지하화 확정 부산 얼굴 바꿀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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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을 120년이나 단절했던 경부선 철도 부지가 시민에게 돌아온다.
부산역~부산진역 2.8㎞ 구간의 철도시설 이전과 개발이 성사된 덕분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 부산 대전 안산 등 3곳을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지로 선정했다.
경부선 해당 구간 내 부산진 컨테이너야적장(CY)과 부산역조차장 등 철도 부지는 부산신항으로 옮기고 선로 상부는 인공지반으로 덮어 입체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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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재개발 연계 원도심 대개조를
부산 도심을 120년이나 단절했던 경부선 철도 부지가 시민에게 돌아온다. 부산역~부산진역 2.8㎞ 구간의 철도시설 이전과 개발이 성사된 덕분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 부산 대전 안산 등 3곳을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지로 선정했다. 경부선 해당 구간 내 부산진 컨테이너야적장(CY)과 부산역조차장 등 철도 부지는 부산신항으로 옮기고 선로 상부는 인공지반으로 덮어 입체 개발한다. 사업비 1조4000억 원, 면적 37만1000㎡다. 부산시민공원과 맞먹는 땅이 생기는 것이다. 부산시가 지난 2009년 ‘도심철도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사회가 ‘1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인 지 16년 만의 결실이다.

이번 경부선 사업은 엄밀히 말해 완전한 지하화라고는 할 수 없다. 관련법상 지하화일 뿐, 기차 선로는 지상에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모자처럼 인공지반을 덮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개념이다. 철로를 지하로 넣을 경우 사업비가 너무 늘어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경부선 부산 구간 우선 개발 예정 부지는 CY 및 조차장 자리와 선로 상부 공간이 되는 셈이다. 여기에 역세권 개발, 공공주택 건설, 복합환승센터 조성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이 이뤄진다. 또 다른 도심 단절 원인이었던 범천기지창도 부산신항 이전이 계획돼 있다. 부산 원도심인 동구 중구 부산진구 일대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는, 대개조 수준의 획기적인 변화 기회다.
무엇보다 경부선 통합개발로 중구와 동구의 동쪽(바다)과 서쪽(산)이 서로 연결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 지역 주민은 중앙대로를 따라 길게 놓인 철로 및 관련 시설 때문에 사실상 바다와는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다. 이 구간이 전면 개방되면 철도에 막혀 답답하던 도심이 바다와 곧장 이어지게 된다. 부산역 일대 바다는 이미 북항 1단계 재개발이 끝나 시민에게 개방됐다. 금융 특화 기회발전지구로 지정된 북항 2단계와 3단계가 모두 개발되고 철도부지마저 정비 완료되면 부산에는 대한민국 어느 대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거대한 워터프론트가 열리는 것이다.
철도 지하화는 부산시가 상공계 시민단체와 함께 오랫동안 공을 들인 사업이니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인 결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과제에 포함된 데 이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하드웨어는 정해졌으니 소프트웨어를 채울 차례다. 지하화 사업은 정부 지원 없이 순수하게 민간개발 이익금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게 되어 있다. 철도 상부 개발은 부산시가 내년까지 기본계획을 세운다. 시가 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뜻이다. 부산은 물론 국가 전체의 아이디어를 모아 모범적인 철도부지 개발 사례로 남겨야 한다. 이번엔 개발 대상에서 빠진 구포~가야차량기지 8.9㎞ 구간도 차기엔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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