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價 인상에 K조선 수익성 악화 우려…"중소형 조선사 타격 우려"

박종홍 기자 2025. 2.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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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산 저가 후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다만 보세구역을 활용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후판 가격이 오를 수 있는 만큼 조선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중국산 저가 후판을 고리로 우위를 점해 왔다.

중국산 후판 가격이 오르면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에 협상력에서 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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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관세 당혹감…보세구역 활용, 中 현지생산 등 검토
국산 가격도 상승 가능성…"저가 수주 악몽 재현되나"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정부가 중국산 저가 후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후판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르면 기존 건조 계약이 저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조선업체와 직접 경쟁하는 국내 중소형 조선사들의 타격이 더 클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최대 38% 관세에 "국산보다 비싸질라" 당혹

2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열간압연 후판에 27.91∼38.02% 범위에서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기획재정부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예비조사 결과 덤핑 사실과 덤핑 수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추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예비 판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관세는 산업부 건의를 받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조선업계는 후판에 대한 관세율이 예상보다 높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강판으로 선박 전체 원가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주요 원자재다. 후판 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선박 건조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현재 중국산 후판의 톤당 시세는 70만원대, 국산 후판은 9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관세 부과 이후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후판 가격이 국산 가격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특히 보세구역(사용신고)을 활용하지 못하는 조선업체들의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산하 조선소들은 보세구역을 이용하고 있으나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 중소형 조선사들은 수입신고 방식으로 원자재를 조달하기 때문에 반덤핑 관세 부과 시 직격탄을 받는다.

국내 조선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업체들은 수입신고가 아닌 사용신고로 신고 방식을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현지 후판을 활용해 제조하는 선박 블록의 물량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되는 대안 중 하나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자료사진(HD현대 제공)

철강업계와 후판 협상에서 열세…"악성 수주 이제야 털었는데"

다만 보세구역을 활용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후판 가격이 오를 수 있는 만큼 조선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간 국내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중국산 저가 후판을 고리로 우위를 점해 왔다. 중국산 후판 가격이 오르면 조선업계는 철강업계에 협상력에서 밀릴 수 있다. 선주와의 선박 계약 체결 시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도 선가에 반영하기도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최악의 경우 과거 톤당 60만 원 수준이던 후판 가격이 120만 원으로 치솟으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2022년 당시 상황이 재현될 것이란 걱정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급등했던 후판 가격에 기존에 계약했던 선박들이 예상치 못하게 저가 수주가 됐다"며 "악성 저가 물량을 해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비슷한 환경에 직면하게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조선사들의 경우 당장 입을 타격이 더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형 조선사들은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대(對)중국 경쟁력을 유지하는 대형 조선사들과 달리 비슷한 선종을 두고 수주 경쟁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소들은 중국산 후판을 20%가량 사용하는 반면 중형 조선소들은 최대 50%까지 사용한다"며 "인력 같은 여건이 부족해 관세 신고방식도 바꾸기 어려워 타격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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