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저서 보니…"계엄 직후 '폰 끄고 가족과 피신' 연락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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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펴낸 저서 내용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군·경이 연루된 이른바 '정치인 체포조' 의혹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 해산도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한 대목도 책에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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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도시 순회 북콘서트 검토 중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펴낸 저서 내용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군·경이 연루된 이른바 '정치인 체포조' 의혹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정치권과 출판계에 따르면 전날(19일) 오전 예약 판매를 개시한 한 전 대표 책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에는 이같은 계엄 비화를 비롯해 한 전 대표의 다양한 생각들이 담겼다.
책은 한동훈의 선택, 한동훈의 생각 두 파트로 구성됐다. 전자엔 비상계엄 반대, 계엄 해제 의결,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시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대표 사퇴까지의 14일 300시간을 담았다. 후자에는 대담 형식으로 한동훈이 정치를 하는 이유 등이 적혔다.
이 책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여의도로 가는 길에 여권 인사로부터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즉시 은신처를 정해서 숨어라. 추적 안 되게 휴대전화도 꺼놔라. 가족도 피신시키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들어가려 하자 이를 막던 경찰에게 '정말 이럴 것이냐'고 설득해 들어간 상황, 체포에 대비해 비상계엄 반대 인터뷰를 미리 녹음한 사실도 담겼다고 한다.
또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 해산도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한 대목도 책에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국회 해산 언급에 한 전 대표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비상 입법기구를 만들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황당한 발상'으로 여겼다고 한다.
이 면담에서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를 체포하려 한 이유가 무엇인가' 물었고, 윤 대통령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만약 정치인을 체포하려 했다면 방첩사령부를 동원했을 텐데, 이번 계엄에서 방첩사를 동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는 내용도 책에 담겼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이 언급하지도 않은 방첩사를 윤 대통령이 먼저 꺼내자 "갑자기 방첩사 얘기는 왜 하는지 의문"이라고 의아해했다고 한다.
그는 윤 대통령의 '경고성 계엄' 주장에 대해선 "의원들이 모이기 어려운 오후 10시 넘어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것을 보면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는 취지로 책에서 반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은 위헌'이라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포고령 제1호는 제일 앞머리에서 국회의 정치 활동을 정지시켰다. 포고령 문구 자체로 명백한 위헌', '계엄군을 보내 계엄 해제 요구를 못 하도록 국회를 봉쇄한다는 것은 그 계엄의 위헌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공석이던 국방부 장관에 윤 대통령이 군 장성 출신인 한기호 의원을 지명하려던 것을 한 전 대표가 막은 것도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한 의원에게 두 번 전화를 걸어 지명을 수락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한 의원은 결국 장관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 의원은 지난해 12월 13일 윤 대통령이 자신을 국방부 장관으로 재지명하려 했으나 고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저서 출간과 함께 서울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북콘서트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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