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이 예수" 美달군 찬반 논쟁…머스크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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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영화 '위키드'로 잘 알려진 신시아 에리보를 저격하고 나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흑인 여배우 신시아 에리보를 둘러싼 논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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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종교에 똑같이 해봐라" 비판에 머스크 동감 표명
‘자유주의·혁신 아이콘’ 옛말…진보진영 저격수 변모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영화 ‘위키드’로 잘 알려진 신시아 에리보를 저격하고 나섰다. 흑인이자 여배우인 그가 유명 뮤지컬에서 예수 역을 맡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흑인 여배우 신시아 에리보를 둘러싼 논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지난 18일 에리보가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예수 역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소셜미디어(SNS)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백인 남성과 180도 대척점에 있는 흑인 여성이 예수 역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1971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유명 뮤지컬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찬성론자들은 에리보가 에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만큼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게 논란이 되는가. 문제 없다”, “백인 남성만 예수를 맡는 법은 없다. 오히려 기대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 흑인이 예수 역을 맡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미 NBC가 부활절을 맞아 방영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라이브인 콘서트’에서 흑인 가수 존 레전드가 예수를 연기한 바 있다.
반면 “신성모독”이라며 거부감을 표하거나 반발하는 비판 의견도 상당했다. 호주 우익 정치인인 랄프 바베트는 “이건 창의적인 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우리의 신앙과 전통에 대한 의도적인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찬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린 상황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디자이너이자 레드5스튜디오 CEO인 마크 컨이 엑스(X·옛 트위터)에 에리보의 캐스팅 보도와 함께 “다른 종교에 이런 짓을 한다고 상상해 보라”라며 비판에 가세했고, 머스크 CEO도 놀라움을 나타내는 이모티콘을 댓글에 달며 동의한다는 뜻을 표했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이모티콘을 단 것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머스크 CEO가 한때 미국 진보와 혁신의 대표 아이콘이었다는 점에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머스크 CEO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지지를 등에 업고 진보 진영에 대한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이에 ‘혁신가의 재치’로 받아들여졌던 SNS 활동이나 다양한 이슈에 대한 폭넓은 관심은 이제 ‘과도한 개입’이라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머스크 CEO는 과거 미국 자유주의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다. 20년 이상 민주당에 투표하고 전 세계에 최초로 전기자동차를 소개하는 혁신가이자 선구자였다. 하지만 이제는 ‘워크’(woke)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스스로 그들의 원수가 됐다”고 짚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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