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로봇·AI, 초고령 시대 환자 건강 직접 개선…"규제 개선돼야"

박정연 기자 2025. 2. 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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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에서 거동이 힘든 환자를 돕기 위한 돌봄 로봇의 역할이 주목받는다.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과 의료돌봄의 미래' 토론회에선 고령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돌봄 로봇과 AI 기술이 활용되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재우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아이젠사이언스 대표)는 "돌봄 로봇이 제공하는 물리적 보조는 실제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의 건강 개선에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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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톰봇' 사의 돌봄로봇 '제니'. 톰봇 홈페이지 캡처

초고령화 사회에서 거동이 힘든 환자를 돕기 위한 돌봄 로봇의 역할이 주목받는다.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정서적 지원부터 물리적인 도움까지 지원한다. 최근에는 의학적 효과까지 입증되면서 의료 제도권 진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공지능(AI)과 의료돌봄의 미래' 토론회에선 고령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돌봄 로봇과 AI 기술이 활용되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최근 학계에선 돌봄 로봇의 의학적 효능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재우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아이젠사이언스 대표)는 "돌봄 로봇이 제공하는 물리적 보조는 실제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들의 건강 개선에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메디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돌봄 종사자 22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돌봄 로봇을 활용했을 때 고령 환자의 근골격계 부담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통증 수치와 근육의 전기적 활동을 나타내는 근전도(EMG) 수치를 분석한 결과다.

강 교수는 "몸을 눕히는 자세를 도와주는 로봇, 식사를 도와주는 로봇 등은 환자의 근골격계 부담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활동시간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며 "돌봄 로봇의 효용에 대한 학술적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식사를 돕는 등 다양한 형태의 돌봄 로봇. 강재우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 제공

해외에선 돌봄 로봇의 의료기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로봇기업 톰봇의 로봇 반려강아지 '제니'는 독거노인이나 경증 치매 노인에 대한 정서적 지원과 일상 생활을 관리하는 기능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선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챗-GPT를 탑재한 AI 돌봄 로봇 '효돌'이 지자체 등을 통해 고령자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AI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도 돌봄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의 '페인체크(Paincheck)'  앱(APP) 서비스는 앱(APP) AI로 학습된 안면 인식 기술을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환자의 미세한 근육 경련을 감지해 통증 여부를 식별한다. 지난해 영국 7개 요양원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인지하지 못했던 '숨은 통증'을 124건이나 찾아냈다.

영국의 '옥세비전(Oxevision)'은 고령자와 중증 치매 환자들을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낙상 위험이나 건강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한다. 미국의 '히포크라틱 AI'는 AI 간호사를 통해 환자들에게 화상 통화로 실시간 의료 상담을 제공한다.

AI 서비스를 활용한 돌봄의 의학적 효과도 주목된다. KT와 전남대가 공동 개발한 AI 케어 서비스는 연구를 통해 우울감이 63.5%, 고독감이 65.9%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로봇과 AI와 같은 첨단 기술이 돌봄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선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강 교수는 "현재 한국에선 AI를 활용한 돌봄 기술이라도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관여되면 의료기기로 간주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임상시험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기기의 경우 의사 등 전문인력이 없는 요양원과 복지시설에선 사용이 제한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김현정 대한디지털학회 회장은 "디지털 돌봄과 관련된 명확한 법적 정의와 세부 규정이 부족하다"며 "기본 돌봄서비스의 표준화 등 돌봄의 디지털화를 위해선 다양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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