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장관·공기업 사장 자리 줄게’…김영선 ‘나는 배알도 없나’ 격분”

김건희 여사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하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명태균씨의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2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되도록 지원해라. 그러면 선거가 끝나고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여사가 구체적인 공기업이나 특정한 부처 이름을 거명한 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상민 검사는 김 여사가 명씨에게 ‘국회의원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남 변호사는 지난 17일 “지난해 2월16~19일 사이 (명씨와 김 여사가) 대여섯번에 걸쳐 통화했다”며 “김 여사가 ‘김상민 검사는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

이를 들은 김영선 전 의원은 격분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김 전 의원이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내가 지난 대선 때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새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그것도 모자라서 나보고 지 새끼를 도우라고? 나는 배알도 없나?’ 하면서 격분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통화가 (김 전 의원이) 비례대표 1번 개혁신당 입당을 타진한 트리거가 됐다”면서 “(지난해 2월 29일) 칠불사 회동 때 이 사건 내용으로 이준석, 천하람, 김영선, 명태균 네 사람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남 변호사는 총선 전 김 여사와 김 전 의원이 11차례 통화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맞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통화 증거는 황금폰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