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빙하기’ 현실화?.. 제조업 신규 채용 첫 “20% 붕괴”, 일자리 실종 사태

제주방송 김지훈 2025. 2. 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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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할 곳도, 새 일자리도 없아”.. 전 연령대 고용 ‘역대 최악’


경제가 흔들리며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신규 채용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제조업 신규 채용 비율은 사상 처음 20% 아래로 무너졌습니다.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도 채용이 급감하면서 고용 한파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이직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현실에서, 직장인들은 갈 곳을 잃고 구직자들은 기회를 찾기조차 어려운 모습입니다. “일할 곳이 없다”라는 절망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제조업과 건설업 채용 급감.. 서비스업만 증가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중 신규 채용 일자리는 582만 8,000개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2022년 3분기 620만 7,000개였던 게 2023년 605만3,000개로 줄어든 이후 지난해 20만개 넘게 감소하면서 2년 연속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제조업의 신규 채용 비중은 19.9%까지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20%를 밑돌았습니다. 이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자동화 확산과 해외 생산기지 이전 등이 맞물려 고용 창출력이 둔화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뜻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으로 쓰입니다. 실례로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됩니다.

건설업 또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공사업 위축 등의 영향을 받으며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인프라 투자 감소로 신규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신규 채용 역시 위축된 상황입니다.

반면, 서비스업은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그나마 취업자 수가 증가했습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관광업 회복이 맞물리면서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지역별 편차도.. 제주, 제조업·건설업 감소 속 서비스업 증가?

제주 지역의 경우, 제조업과 건설업에서의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지만 서비스업 부문은 그나마 ‘반짝’ 회복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고용 시장의 흐름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여행 시장 회복과 연계해 서비스업 부문 채용이 늘어 지역 고용시장에서 서비스업이 주요 고용 창출원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계절적 영향이 큰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일자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더 뒤따라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전 연령대 고용 악화.. 이직도 어렵고 신규 채용도 줄어

신규 채용 감소는 전 연령대에 걸쳐 영향을 미쳤습니다. 20대 이하 청년층은 신규 채용 비중이 48.0%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30대는 23.8%로 점점 설 자리를 잃었고, 40대는 20.7%로 신규 채용 기회가 더 희박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50대 역시 23.2%로 줄어들며 중장년층의 재취업 문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60대 이상에서도 신규 채용 비중이 32.2%로 하락해, 그나마 숨통을 트던 고령층의 일자리 확보 또한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처럼 전 세대에서 채용이 줄어들면서 고용 경직성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고용 위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실효성 있는 대책’ 없으면 더 큰 위기 온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함께 고용 절벽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직원들마저 이직이 어려운 ‘고용 시장의 교착 상태’가 고착화되고 있는 탓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사태가 청년층 사회 진입 지연과 중장년층의 실업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일자리 붕괴는 현실이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시간이 없다. 정부와 기업이 진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고용 빙하기’는 위기 정도가 아닌 한국 경제를 덮치는 ‘거대한 눈사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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