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FA에 더 쓸 돈 없는 이유, 이 선수 때문일 수 있다… 그 자격 다시 보여줄까


[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더 이상 리빌딩이라는 단어에 매달릴 수 없다고 생각한 한화는 최근 3년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말 그대로 돈으로 폭격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부터 올해까지 3년간 수많은 FA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그것도 상당수는 거액의 계약이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 원, 이태양과 4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하며 포문을 열었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는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던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 원(옵트아웃 포함)이라는 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에 사인하며 리그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자 2025년 시즌을 앞두고 또 두 명의 외부 FA를 영입했다. 주전 유격수로 낙점한 심우준에 4년 총액 50억 원, 10승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은 엄상백에 4년 총액 78억 원을 각각 투자했다. 최근 3년간 6명의 선수에게 쏟아 부은 돈만 총액 기준 485억 원이다. “FA 시장에서 한화와 붙으면 진다”는 리그 내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그만큼 공격적이고 저돌적이었다.
2025년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나가 분위기를 바꾼다는 목표다. 그 목표만 바라보고 저돌적으로 달렸다. 이에 한화가 앞으로도 대권 도전을 위해 계속 FA에 돈을 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모그룹의 투자 의지와 지원만 생각하면 현재 리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거든다.
다만 한화 내부에서는 더 이상의 FA 투자는 생각할 것이 많다는 분위기다. 가능성을 닫아 놓지는 않지만, 지난 3년처럼 광폭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는 확신을 못 하는 양상이다. 3년 전 한화는 젊은 선수들 위주의 리빌딩 팀으로 팀 연봉에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3년간 많은 돈을 쓰며 경쟁균형세(샐러리캡) 한도에 이르렀다. 한화도 샐러리캡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2024년 한화의 경쟁균형세 기준 금액은 107억1046만 원으로 한도까지 약 7억 원 정도를 남기고 있었다. 올해 이 금액이 증액되기는 하지만 심우준 엄상백을 영입하며 연 평균 최대 32억 원 정도가 추가됐다. 게다가 만약 팀이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비FA 선수들의 연봉도 올려줘야 한다.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게 한화 고위 관계자의 이야기다.
게다가 한화는 또 하나의 선수도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 바로 팀의 중심타자인 노시환(25)이다. 2019년 한화의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팀의 4번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계속해서 쫓고 있는 선수다. 데뷔 초기에는 다소간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2023년 3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홈런왕에 올라 잠재력을 터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노시환은 2019년부터 꾸준히 1군 기회를 받았고, 여기에 2023년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까지 받으며 FA 시장으로 가는 아우토반이 열렸다. 노시환은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꼬박꼬박 등록일수를 채웠다. 앞으로 두 시즌을 더 순탄하게 뛰면 FA 자격을 얻는다. 빠르면 2026년 시즌이 끝난 뒤 FA라는 의미인데, 그때 노시환의 나이는 26세에 불과하다. FA 시장의 최대어로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도 노시환의 비FA 다년 계약을 서서히 준비할 때가 됐다. 한화 구단도 아직 구체적인 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염두에는 두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비FA 다년 계약은 보통 FA 자격을 1년 앞둔 시점에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고 정석적인 길이다. 한화가 노시환을 붙잡으려고 생각한다면 올 시즌 뒤에는 뭔가의 ‘딜’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 딜의 여부와 금액은 올 시즌 성적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여부는 한화의 외부 FA 영입 여력과 밀접한 상관 관계를 맺을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136경기에 부지런히 나섰지만 타율 0.272, 24홈런, 89타점으로 전년도 성적보다는 떨어진 노시환이었다. 아무래도 부상을 달고 산 게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구단의 분석이다. 비시즌 동안 부상을 차분하게 치료하고 정상적으로 캠프를 진행한 만큼 홈런왕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신임도 굳건하다. 호주 캠프에서는 훈련 위주로 일정을 소화한 노시환은 21일부터 시작되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진행되는 연습경기에 출전해 그간의 성과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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