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멜로무비’ 전소니 “기특했던 이준영 힘이 됐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5. 2. 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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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박보영 귀여워서 짜증나”
“송혜교 정말 정말 좋은 사람, 닮고 싶어”
전소니가 ‘멜로무비’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배우 전소니(33)가 이번엔 청춘의 얼굴이 되어 돌아왔다.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지난 14일 공개 후 대한민국 톱(TOP)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드라마 ‘스타트업’ ‘호텔 델루나’ 등을 연출한 오충환 감독과 ‘그해 우리는’을 집필한 이나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배우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 등이 호흡을 맞췄다. 전소니는 극 중 홍시준(이준영 분)의 옛 연인이자 고겸(최우식 분)의 친구 손주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전소니는 ‘멜로 무비’ 공개 소감을 묻자 “이 작품에서 새로운 연기를 해서 많이 떨리고 두려웠다. 이전에는 제 모습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게으른 일처럼 느껴져서 가져다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드디어 만난 현실 캐릭터라 조금은 나를 들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멜로무비’를 정말 하고 싶었다. 제가 해보지 못한 캐릭터인 것도 있지만, 두 커플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보통의 멜로는 두 사람이 이뤄지기 위해서 가는데, 제가 처음에 받은 대본에서는 주아와 시준의 결말이 안 나와서 저도 이들의 끝을 몰랐다.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행복하게 끝나는 것보다 여운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난다. 이런 관계성은 쉽게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하고 잡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전소니는 “주아의 마음이 자세히 펼쳐지지 않아 공감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작가님도 저도 주아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분들을 보며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도 주아처럼 연애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 외로움을 알겠더라. 결국엔 나를 원망할 수밖에 없고 누구를 탓할 수 없다. 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믿지 못한 내가 제일 미울 것”이라며 “처음에 끝을 모르고 연기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이 결말을 말해주지 않더라. 그래서 순간순간에 집중했다. 어떤 때는 다시 만났으면 좋겠고 또 어떤 행동을 보면 우린 아니다 싶고 그런 주아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순간순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전소니가 ‘멜로무비’에서 이준영 최우식 박보영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멜로무비’에서 재회한 연인을 연기한 이준영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소니는 “이준영과 한다고 해서 기대됐다. 저 사람의 연기가 기대됐다. 둘 다 수줍었는데, 준영이가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날 믿어도 된다. 내가 파트너니까 힘이 되는 쪽으로 연기할 거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줘서 힘이 됐다. 기특하더라. 저도 주아를 잘 표현하고 싶어 너무 간절했고, 준영이도 시준이를 잘 표현하고 싶었을 거다. 준영이 덕에 주아가 시준이를 사랑한 이유가 공감됐다. 그래서 저도 할 수 있는 걸 다했다. 준영이 먼저 마음을 열어주고 편하게 다가와서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오래된 사이니까 어떻게든 우리의 가까운 거리감을 몸에 붙이려고 했다. 저는 대기할 때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촬영 전후 기다리는 시간이 있을 때 준영이랑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했다. 그렇게 편해지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멜로무비’의 또 다른 커플을 연기한 고겸 역의 최우식, 무비 역의 박보영과는 어땠을까.

전소니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배우들이었고 너무 기다려졌다. 생각보다 좋았다. 우식 오빠는 영화 ‘거인’할 때부터 팬이었다. GV도 다 갔다. 지금도 오빠의 연기를 좋아한다. 슛 들어가기 전에는 어떤지,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할지 너무 궁금한 배우였는데, 오빠도 보영 언니도 정말 존중하고 배려해주더라. 주아가 뭘하고 싶은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줬고 의지할 수 있었다. 두 분 덕에 현장이 더 따뜻하고 귀여웠다. 주인공을 닮은 현장이라 너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극 중 주아와 무비가 이야기하는 방식도 재미있었고 같이 만들어가는 게 재미있었다. 오빠랑 언니랑 함께하는 촬영은 웃음이 많았다. 시준이랑은 울고 화내고 싸우는게 많아서 겸이랑 무비랑 찍는 날을 기다렸다”며 “우식 오빠는 아무것도 안하는데 귀엽다. 오빠 너무 귀여워서 짜증난다고 했다. 언니도 너무 사랑스럽다. 저희가 다 MBTI가 ‘I’였는데, 언니 오빠도 쉽지 않겠지만 늘 현장에서 스태프들도 살피고 저랑 준영이도 편하게 해줬다”고 행복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소니가 선배 송혜교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전소니는 영화 ‘죄 많은 소녀’ ‘악질경찰’ ‘소울메이트’, tvN ‘청춘월담’,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멜로무비’ 속 애매한 청춘에 많이 공감했다며 “저도 제가 애매하다. 가끔은 잘했다 싶을 때도 있고 잘 해오고 있다며 스스로 기특해 하다가도 가끔은 왜 이것밖에 못하나 싶어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고 빨리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가 천천히 하나씩 하자고 했다가 이랬다 저랬다하는 제가 바보 같을 때도 있다. 연기만큼 절 힘들게 하는 게 없지만 저를 행복하게도 한다. 이제는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힘들어도 지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고 내가 지금까지 해올 수 있어 감사한 마음도 크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보면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마음”이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왔다.

그런 전소니에게 배우 송혜교는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주는 선배다. 송혜교와 전소니는 2019년 방영된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호흡을 맞춘 후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전소니는 “언니가 출연한 영화 ‘검은수녀들’이 개봉 중이라 홍보에 무대인사에 한참 바빴다. 그래서 ‘멜로무비’에 대한 이야기는 안했다. ‘검은수녀들’ 보고 정말 천사같이 너무 예쁘다고 이야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는데, 주로 현장에 있는 선배들에게 물어보는 편이다. 상대방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그런 이야기는 조금 조심스울 때가 있다. 그런데 제게 혜교 언니는 배우로서만의 선배는 아니다. 인간적으로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모습을 많이 갖고 있다. 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배운다. 언니는 정말 정말 좋은 사람이다. 바라보고 있고 같이 있을 때 솔직하고 건강하고 따뜻하고 유연한 사람이다. 엄청 편하다가도 엄청 든든하다. 너무 좋은 말만 갖다 붙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심이다. 언니가 자신의 행복을 잘 챙기고 자기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정성을 들이는 모습도 정말 멋있다”며 존경과 애정을 보였다.

‘멜로무비’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게 된 전소니는 “‘멜로무비’의 주아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라 너무 보여드리고 싶다”며 “저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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