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사재가 3000억 스타트업 투자로…'신동빈 특명' 8년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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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살펴봅니다.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그룹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미래성장엔진을 확보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조직.
이는 롯데가 2016년 한국 대기업 최초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롯데액셀러레터'(롯데벤처스의 전신) 법인을 설립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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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후 스타트업 280여곳 투자...AUM 3000억 돌파
자체 프로그램 통해 190여곳 투자...총 기업가치 2조
유통·식품·화학 등 고유영역 넘어 AI·로봇 등 투자 확대
김승욱 대표 "후속 투자·계열사 협업 기회도 늘릴 것"
[편집자주]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살펴봅니다.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그룹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미래성장엔진을 확보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조직. 그들이 바라보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투자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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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를 망하게 할 기술과 기업, 아이디어를 찾아라."
롯데그룹 내 벤처캐피탈(CVC) 조직인 롯데벤처스의 출발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주목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이디어였다. 2015년 8월 신 회장은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창업기획자)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와 같은 조직을 구상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이는 롯데가 2016년 한국 대기업 최초로 초기 스타트업 투자 조직인 '롯데액셀러레터'(롯데벤처스의 전신) 법인을 설립한 배경이다. 이 조직의 초기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50억원은 신 회장 사재로 출연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설립 이듬해인 2017년 더 폭넓은 투자가 가능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VC)로 전환했고 2021년 현재의 롯데벤처스로 사명을 바꿨다.
롯데벤처스의 운용자산(AUM) 규모가 법인 설립 8년 만에 3000억원을 넘어섰다. VC 형태로 전환해 본격적인 펀드 조성에 나선 2018년을 기준으론 6년 만이다. 신 회장이 출연한 사재 50억원이 60배 늘어나 한국 스타트업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 셈이다.

롯데벤처스는 'L-캠프', '미래식단' 등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은 190여곳으로 전체 기업가치는 지난해말 기준 2조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투자한 스타트업 가운데 '클로봇'(AI 및 로보틱스 기술 활용한 산업용 서비스 로봇 개발·운영)과 '에이피알'(뷰티·헬스케어·패션 분야 디지털 기반 브랜드 운영), '에어레인'(탄소포집 기술 및 솔루션 보유) 등은 성공 사례로 꼽힌다. 모두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가 이뤄져 투자금 대비 7~8배 수익이 났다.
에어레인과 '에니아이'(햄버거 제조 자동화 솔루션) 등은 롯데그룹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도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에어레인은 롯데케미칼, 에니아이는 롯데리아 등을 운영하는 롯데GSR과 협업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스타트업에 후속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협업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단순 자금 투자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스타트업이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CVC의 역할"이라며 "롯데벤처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물론 26개국에 진출한 계열사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IPO 시장이 경색돼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점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롯데벤처스가 2018년 처음으로 조성한 롯데스타트업펀드 1호, 2022년 만든 롯데핀테크펀드 1호 등이 내년 청산을 앞두고 있다"며 "성공적인 자금 회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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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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