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모든 구단이 다 지켜본 사나이… 한화의 괴물, 5강이 아닌 우승을 말한다
[스포티비뉴스=멜버른(호주), 김태우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이 가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 리스트는 사실 대동소이하다.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또 미국에서 볼 때는 메이저리그가 보장되지 않는 애매한 선수여야 한다. 그런 교집합을 가진 선수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도 그런 조건 두루 갖춰 몇 년간 KBO리그 구단들의 표적이 된 선수였다. 2021년 당시부터 폰세를 주목하는 팀들이 적지 않았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조만간 동양 리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폰세 정도면 모든 구단들이 다 봤던 투수라고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20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폰세는 2년간 20경기(선발 5경기)에서 1승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자리를 보장받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결국 예상대로 동양 리그를 하나의 전환점으로 선택했는데 KBO리그 구단들로서는 아쉽게도 일본 구단이 뛰어들었다. 그렇게 폰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에서 활약했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폰세를 직접 관찰했다. 일본 무대에서도 1·2군을 오가고 있으니 영입할 찬스가 있다고 본 것이다. 손혁 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일본에서 직접 폰세를 지켜봤다. 비록 지난해 일본 무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6회가 지나서도 구위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으로 KBO리그에서 통할 만한 충분한 구속과 파워가 있는 선수였고,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만큼 한국 적응도 빠를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영입전에서 승리한 한화는 폰세의 적응을 보며 기대를 걸고 있다. 워낙 유쾌한 성격에다 동료 및 구단 관계자들도 잘 어울린다. “야구가 잘 되면 더 신나서 잘할 스타일”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스스로를 ‘코미디언’으로 정의하는 폰세는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거대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액션도 작지 않다. 야수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폰세는 18일 치른 자체 연습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며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당초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공을 던질 예정이었는데 폰세가 자청해 이날 경기를 치렀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폰세는 “지금 몸 상태는 굉장히 건강하다. 항상 경기에 나서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하면서 “일본에 가서 경기에 던지게 되는데 기대가 많이 크다”라고 웃어 보였다.
일본 무대를 경험한 폰세는 “확실히 일본보다 한국이 2주 정도 더 빠르다. 하지만 몸을 만드는 것에 있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다”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한화 이글스 동료들과 유대감을 빨리 형성하고 빨리 친해지는 게 목표다”고 다짐했다. 폰세는 한국어도 적극적으로 배우고, 동료들과 장난도 많이 친다. 이미 숫자를 세는 법을 배웠고, 방향을 가리키는 법도 배웠다며 직접 시연에 나서 보이기도 했다.
폰세는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지만 한화에서 오퍼가 온 것에 굉장히 감사하다며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폰세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올 시즌 최대한 건강을 유지해서 시즌을 완주하고 우리 팀이 가을 야구를 넘어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나도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투수진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폰세는 “우리 투수 구성원들을 보면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아마 올 시즌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승부욕이 굉장히 많은 선수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또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동료들에 대한 신뢰도 숨기지 않았다.
폰세의 야구 좌우명은 ‘즐기자’다. 마치 어린 시절 아이가 처음 야구를 하는 것처럼, 하나하나씩 과제를 풀어나가며 즐겁게 야구를 하는 게 꿈이다. 폰세는 “야구는 퀴즈 게임 같은 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쯤이 돼도 항상 퀴즈 게임처럼 즐기자는 식으로, 어린이들이 하는 스포츠처럼 즐기자는 식의 마인드로 항상 임하고 있으면 좋겠다”면서 해피엔딩을 꿈꿨다. 한화와 폰세가 모두 해피엔딩의 결론에 이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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