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승부', 이병헌은 있고 유아인은 없다? [IZE 진단]

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2025. 2. 19. 19: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최재욱 기자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지난해 연말 '소방관'에 이어 '승부'서도 논란을 일으킨 주연배우를 지운 마케팅 방식으로 또다시 재미를 볼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은 유아인으로 인해 공개가 한없이 미뤄졌던 영화 '승부'는 최근 3월26일 개봉을 확정 짓고 공식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유아인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된 가운데 순차적으로 공개된'승부' 포스터와 예고편에는 조훈현을 연기한 이병헌만 존재하지 이창호 역을 연기한 유아인의 모습이 없어 눈길을 끈다. 더군다나 공개된 '승부' 로그라인에도 영화의 한축을 이루는 유아인이 연기한 주인공 이창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이병헌 원톱으로 '승부'하려는 마케팅 전략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논란 배우를 지운 바이포엠스튜디오 마케팅 방식은 지난해 12월 개봉된 영화 '소방관'에서 제대로 먹혀 들었다. 주연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개봉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방관'은 주원과 조연배우들 중심으로 한 마케팅으로 거부감을 줄이며 별다른 잡음없이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별다른 정보 없이 영화를 본 관객들 중에는 실제 주인공이 곽도원인 사실에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제작: ㈜영화사월광)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 제작진이 공개한 로그라인에 나오는 제자가 바로 유아인이 연기한 이창호다. 당시에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스승 조훈현과 제자 이창호의 숨막히는 대국이 영화 속에서 생생하게 재현될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대한민국 바둑 레전드 조훈현으로 완벽 변신한 이병헌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병헌과 함께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김강훈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예고편에 등장해 영화의 만듦새를 보장한다. 세계 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우승하며 전국민적 영웅으로 인생 최고의 위치에 서게 된 조훈현(이병헌)이 천재적 감각을 지닌 바둑 신동 이창호(김강훈)를 제자로 받아들이는 과정부터 이후  전설의 라이벌이 된 두 사람의 치열한 대결까지 긴장감 넘치게 담아낸다. '승부' 공식 예고편은 조훈현이 승리와 패배를 거듭하며 어떻게 정상에 도전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영화 '승부'는 '보안관'의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공작', '검사외전' 등을 제작한 영화사월광이 제작했다. 

과연 '승부'는 별다른 잡음 없이 '소방관'의 성공 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까? 영화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지만 유아인에 대한 대중의 정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게 사실. 유아인을 걷어낸 마케팅만으로 거부감을 없애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사건의 파장은 컸다. '소방관' 개봉 전 곽경택 감독이 "곽도원이 밉다"고 확실히 선을 그은 것과 같은 제작진의 액션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그러나 충무로 일각에선 마케팅 전략이 아닌 영화의 힘으로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미 영화를 본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영화의 완성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듯한 마케팅 방식이 필요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단 영화를 보면 모든 게 잊힐 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극장에서 꼭 봐야 할 영화'라는 반응도 들려오고 있다.  이병헌이 또다시 '인생작'을 경신할 만큼 역대급 연기를 펼쳤다는 전언이다. '연기력'으로는 절대 빠지지 않는 유아인과의 팽팽한 연기대결이 기대된다. 

일각에선 '승부'의 개봉이 유아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불편한 감정을 가질 순 있다. 그러나 '승부'는 절대 유아인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다. 수백명의 스태프들이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한 수, 한 수 공들이며 작업한 작품이다. 유아인은 영화에 참여한 일원일 뿐이다. 한 사람으로 인해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너무 오랫동안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한 경제적인 손해도 봤다. 제작진의 피땀눈물이 담긴 '승부'가 봄 극장가에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며 그동안 쌓인 제작진의 시름을 씻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