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흘리는 성모상과 현대판 `오병이어`…밝혀진 진실은

박양수 2025. 2. 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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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의 수수께끼가 풀렸다.

이로써 피 흘리는 성모상의 축복을 받아 현대판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행하게 됐다고 주장해온 여성은 사기혐의로 기소될 처지에 놓였다.

카디아는 지난 2016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메주고리예를 순례한 후, 그 곳에서 가져온 성모 마리아상이 피눈물을 흘리는 기적을 행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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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눈물을 흘리는 기적을 보인다는 이탈리아 로마 인근 마을 트레비냐노 로마노의 성모 마리아상. [사진 출처=데일리메일]

이탈리아의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의 수수께끼가 풀렸다. 이로써 피 흘리는 성모상의 축복을 받아 현대판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행하게 됐다고 주장해온 여성은 사기혐의로 기소될 처지에 놓였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주에 공개된 법의학 실험 분석 결과, 성모 마리아상의 혈액 성분이 성모상의 주인인 지젤라 카디아 자신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카디아는 지난 2016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메주고리예를 순례한 후, 그 곳에서 가져온 성모 마리아상이 피눈물을 흘리는 기적을 행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자신도 피자 등 먹거리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4인용 피자로 25명을 먹였다. (피자는) 절대 작아지지 않았다"면서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오병이어는 예수 그리스도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수천명을 먹였다는 성경에 등장하는 기적이다.

이 사건은 순례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추종자들은 매월 3일이면 매달 피흘리는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올리기 위해 로마 인근의 작은 마을 트레비냐노 로마노를 찾고 있다. 신체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이같은 카디아의 행위를 '거대한 사기'로 보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가톨릭계에서 직접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카디아는 이미 지난 2013년 파산에 따른 사기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3월 시비타 카스텔라나 교구의 마르코 살비 주교는 메시지의 신학적 불일치를 이유로 "이같은 현상이 초자연적이지 않다"고 선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트레비냐노 성모상과 관련해 성모가 발현했다는 주장이 항상 사실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검찰은 지난 2023년 카디아에 대한 사기 수사를 시작하는 한편, 법의학 전문가들에게 성모상과 관련된 실험실 검사를 의뢰했다.

현재 카디아는 트레비냐노에 있는 자신의 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녀의 변호사조차 그녀의 행방을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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