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너무 화나는 패배, 서로 탓하기 바빴다” 우동현이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을 모은 이유는?

이천/이상준 2025. 2. 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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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이상준 인터넷기자] 빛바랜 우동현(29, 176cm)의 활약, 패배 속 가스공사의 위안거리였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우동현은 19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4-2025 KBL D리그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1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우동현의 분전에도 가스공사는 4쿼터 무너진 수비 집중력으로 인해 KCC에 76-80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D리그 순위는 공동 5위(4승 6패)다.

그렇기에 경기 후 만난 우동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우동현은 “KCC는 엔트리에 6명의 선수만 있었고, 백투백 경기였다. 우리 팀은 그보다 많은 8명으로 상대했고, 체력적으로도 유리했지만 그러한 부분 때문에 KCC를 너무 쉽게 봤다. 그렇기에 패배한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다들 지나치게 많은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치렀다. 리바운드 같은 기본적인 것을 하지 않고 다른 개인 공격에만 집중했고, 역전패의 주된 이유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올시즌 D리그 통틀어 가장 화가 나는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오랜 시간 팀 미팅을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라며 이날 패배에 대한 속내를 먼저 꺼냈다.

우동현의 말처럼 가스공사는 이찬영 코치와 우동현의 주도로 경기 후 꽤 오랜 시간 팀 미팅을 진행했다. 그만큼 이날 패배는 가스공사 선수단에 1패 이상의 아쉬움과 반성을 가져왔다. 우동현은 경기 후 자신의 주도로 가진 팀 미팅에서 팀원들에게 전한 이야기를 전했다.

“(강혁)감독님이 항상 선수단에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것이 있다. 바로 ‘남 탓하지 말자’이다. 경기를 치르면서 남 탓을 하면 한도 끝도 없고, 싫은 소리를 하게 되니까 경기 분위기도 쉽게 처지게 된다. 그렇기에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남 탓에 대한 주의를 많이 주신다. 하지만 오늘(19일) 경기에서는 감독님의 이야기를 선수들이 지키지 못하고,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남 탓을 하더라. 그랬으면 안 됐다.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느꼈고, 팀 미팅을 소집했다. 선수들에게 동료 탓을 하기 전에 자신들이 먼저 한 발 더 뛰려 하고, 리바운드 싸움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크게 이야기했다.” 우동현의 말이다.

긴 시간 전한 패배의 아쉬움. 그렇지만 우동현 개인의 퍼포먼스는 완벽했다. 전반전까지 단 3점에 그쳤지만, 후반전에만 16점을 폭격하며 득점력을 과시한 것. 장기인 3점슛 역시 고비 때 마다 터트리며 가스공사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수비에서도 4개의 스틸을 추가, 가스공사의 압박 수비 선봉으로 나섰다.

완벽했던 개인 기록, 그렇지만 우동현은 “3점슛 컨디션은 솔직히 만족스럽지 않다. 더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아무래도 3점슛 쪽에서 많이 신경 쓰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3점슛 이외의 다른 부분에서 더 집중력을 높이려 한다”라며 이날의 공격력에 대해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동현은 “감독님께서 항상 말씀하신 강한 압박 수비와 간결하게 하는 플레이를 자꾸 신경 쓰려고 하고 있다. 전역 후 시즌을 치르면서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고, 수비에서 여유가 있어야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코트에서 잘 나오는 것을 느꼈다. D리그를 치르면서 나도 모르게 이전보다 여유로워지는 것을 느낀다. 아직 3점슛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적극적인 수비와 간결한 플레이에서 여유가 생긴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3점슛 이외의 강혁 감독의 지시사항에 대한 이행 정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11월 전역한 우동현은 쟁쟁한 가스공사의 가드진 속 정규리그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기록 역시 9경기 출전, 평균 0.4점 0.6어시스트 0.3스틸로 주춤하다. 그렇지만, D리그에서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정규리그에서도 보여준다면 다가오는 후반기 더 많은 출전 기회를 큰 무리 없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우동현 역시 “(김)낙현이 형이 부상에서 회복했다. 팀이 완전체가 됐다. 나는 그 속에 들어가기 위해 D리그는 물론, 평상시 팀 훈련에서도 좋은 경기력과 컨디션으로 팀에 어필을 해야할 것 같다. 정규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게 되면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성인 간결한 플레이를 잘 이행하고 따라가야 한다. 자신감도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자신감을 올리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라며 더 많은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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