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에도 '트럼프 관세'…특별법 무산 이어 업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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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에 25%가 넘는 초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국내 반도체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에 공장을 둔 마이크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미국 기업이 한국산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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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꾸준히 늘어 2위
韓 메모리 대체 당장은 어렵지만
삼성·하이닉스 美투자 늘릴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반도체에 25%가 넘는 초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국내 반도체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에 공장을 둔 마이크론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안 그래도 반도체특별법 무산으로 마이크론 등 해외 라이벌에 비해 연구개발(R&D)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악재가 덮친 셈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미국에 반도체 제품 106억8000만달러(약 15조원)어치를 수출했다. 1년 전보다 116%나 늘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미국 빅테크들이 앞다퉈 AI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선 덕분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자동차에 이어 미국에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품목이다. 수출 물량 자체가 많은 데다 성장성도 큰 만큼 초고율 관세가 현실화하면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미국 기업이 한국산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한국산 메모리에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이를 사들여야 하는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정책이 트럼프 정부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장기적으로 미국 공장 추가 설립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기업 생산시설을 미국에 유치하는 작업은 민주당 정권인 조 바이든 정부에서도 진행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이어 테일러에 추가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내 메모리 생산공장은 없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칩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을 뿐 메모리 공장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공장을 세우면 관세 부담을 덜고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비 수십조원 마련과 고객사 확보 등 난제도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앞에 풀기 힘든 복잡한 ‘고차 방정식’이 놓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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