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초비상… 대미수출 年 9조이상 줄어들듯 ['트럼프 관세' 전방위 폭격]
年수출 50만대 달해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부터 수입자동차에 당초 예상됐던 10% 수준의 두 배를 넘어서는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액 기준 1위를 차지하는 효자 품목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을 120만대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50만대가량은 수출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의 전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9조원 넘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응해 미국 현지 생산 규모를 현재 연 70만대 수준에서 120만대까지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생산거점인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연 36만대), 기아 조지아공장(연 34만대) 물량과 조지아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을 최대 50만대로 끌어올리면 미국 현지에서 연 12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다만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70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50만대가량은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최대한 늘린다 하더라도 관세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나 관세가 당초 예상치였던 10%가 아닌 25%로 책정된다면 이를 차량 가격에 전가하기도 쉽지 않다. 5000만원짜리 자동차의 경우 1250만원을 올려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 추가 생산거점을 짓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비싼 인건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국내 생산이 위축될 수 있는 만큼 노조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법인인 한국GM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주로 수출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가 가격에 민감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사실상 미국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
실제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연간 수출액이 전년(342억달러) 대비 63억5778만달러(약 9조1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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