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희망이다] 시설작물 70% 독점 출하… 자타공인 '쪽파의 성지' 예산

김인규 기자 2025. 2.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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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쪽파
국내 총생산량 16% 차지
일조량·습기·토질 등 강점
뼈 건강·면역력 증진 효과
수경재배·스마트팜 등 도입
글로벌 외식 기업 상생 협력
빵·치즈… 특산품 활용·개발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 시설하우스에서 한 아주머니가 쪽파를 수확하고 있다. 예산군 제공
예산군 오가면, 신암면 일대에 형성된 쪽파 시설하우스 전경. 예산군 제공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 시설하우스에서 재배중인 쪽파. 예산군 제공

예산지역에 쪽파가 재배된 건 1960년대 초부터다. 전국적으로 비닐하우스를 활용한 작물재배기법이 보급되면서 쪽파 작물의 집단 재배가 유행했다. 예산군에선 예산읍 창소·신례원 권역에 첫 쪽파 종구가 뿌리를 내렸다. 1980년대 들어 창소지역 쪽파 재배농가가 80여 가구로 늘었고, 인접한 신암 탄중리, 오가 신원리로 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오늘날 전국 최대 규모의 쪽파 산지가 됐다.

◇쪽파 효능

다양한 요리에 식재료로 쓰이는 쪽파는 건강 효능이 뛰어나다.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포함,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C가 풍부하고, 플라보노이드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쪽파에는 항염증 성분인 포함된 알리신이 함유돼 만성 염증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 포함돼 고혈압 예방과 심혈관을 건강하게 한다. 뼈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타민K는 뼈의 밀도를 유지하고, 함유된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은 뼈를 강화하는데 기여한다.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 시설하우스에서 한 아주머니가 쪽파를 수확하고 있다. 예산군 제공

◇쪽파 주산지 예산

예산쪽파가 국내 쪽파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예산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예산지역은 1203농가에서 농지 588㏊(시설 473㏊, 노지 115㏊)에 쪽파를 심어 연간 2만 599t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국내 총생산량 12만 4576t 대비 16.5%에 달하는 수치며, 충남 내에서도 전체 생산량 2만 9800t의 69.1%를 차지하는 등 명실상부한 쪽파 주산지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설쪽파의 최대 주산지로 해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판매되는 겨울쪽파의 70%를 지역에서 출하 공급하고 있다. 쪽파 재배면적 중 시설하우스가 473㏊로 노지재배보다 4배 많은데, 예산군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국도 45호선 주변으로 쪽파재배 시설하우스 단지가 즐비하다. 전국 시설재배 면적의 절반이 넘는 51%로, 시설하우스 재배면적을 평수로 환산하면 40만 평짜리 중형급 산업단지 3개 규모다.

◇다양한 상품 개발

예산쪽파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공주대학교가 쪽파를 소재로 한 HMR형 소세지와 순대, 치킨 매뉴얼을 개발했고, 예산군농업기술센터는 쪽파원물로 동결건조 쪽파분말을 만들었다. 예산군은 쪽파분말 원료와 조리매뉴얼 등을 토대로 지난해 9월 CJ푸드빌 측과 신제품을 연구 개발해 '예산쪽파 송송 고로케'와 '예산쪽파&베이컨 크림치즈'를 전국 뚜레쥬르 매장에 출시했다. 예산쪽파 송송 고로케는 매콤한 중화풍 소스에 버무린 마늘쫑 고기볶음에 예산쪽파의 알싸하면서 향긋한 감칠맛을 가득 담아냈으며, 예산쪽파&베이컨 크림치즈는 향긋하고 신선한 예산쪽파와 짭조름한 베이컨이 잘 어우러지도록 맛과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뚜레쥬르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예산읍 신례원2리 마을주민이 쪽파를 활용해 고로케를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모습을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지역 식재료의 우수성과 신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 시설하우스에서 한 아주머니가 쪽파를 수확하고 있다. 예산군 제공

군 관계자는 "군의 대표적 농산물인 쪽파가 글로벌 외식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상품으로 재탄생하는 등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모델이 구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예산군 오가면, 신암면 일대에 형성된 쪽파 시설하우스 전경. 예산군 제공

◇예산쪽파축제

규모화를 갖춘 예산쪽파 산업은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축제 행사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놓고 있다. 예산농협(조합장 지종진)이 주최하는 예산쪽파축제가 지난해 3회째를 맞으며, 농산물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지역 농특산물을 테마로 한 축제는 사과에 이어 두 번째다. 축제에서는 쪽파 생산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직거래 장터가 개설됐고, 쪽파 1+1 할인이벤트를 통해 쪽파 한단 가격인 3000원으로 2단을 구매할 수 있어 방문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참가비 1만 원에 쪽파김치 1㎏을 가져갈 수 있는 쪽파김치 담그기 체험도 인기를 끌어 지난해 축제에선 참가인원을 100명으로 두 배 늘려 진행했다. 예산농협이 쪽파 소비확대를 위해 자체 개발한 쪽파순대, 쪽파김밥 등 시식코너도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농협은 올해도 1억 2000만 원을 들여 10월 말쯤 '제4회 예산쪽파축제'를 열 계획이다.

예산농협 관계자는 "예산쪽파축제가 올해 4회 차를 맞으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향과 맛이 으뜸인 예산쪽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고수익 효자 상품… 우수한 종구 자랑 "

곽노범 회장

예산쪽파연구회 곽노범 회장

토양개량제 시행·GAP 인증

공동브랜드 '예가정성' 출하

예산지역은 기후적으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습기가 적으며, 토질이 쪽파 농사에 적합하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에다 쪽파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의 연구 등으로 최상의 쪽파를 생산하고 있다. 재배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들쭉날쭉한 생산량 문제 해결하기 위한 것. 기존 토경재배를 수경재배(양액재배)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스마트팜 신기술 도입이다. 실증을 거쳐 현장보급을 앞두고 있다. 군은올해 9개 농가에 쪽파 수경재배 시스템을 보급해 토경재배에서 한계로 지적됐던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수경재배는 토경재배 방식보다 재배기간(여름재배 5일, 봄·가을재배 7-10일)이 단축되고, 경운작업과 로터리작업, 두둑형성, 토양소독 등을 생략함으로써 생산사이클 단축과 연중 생산방식으로 7-8기작 재배가 가능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여름철 고온과 가을 폭우 등으로 상품 출하량이 줄면서 농가 실질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군은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예산쪽파를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작목으로 삼고, 생산 안정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체계화된 마케팅과 공동출하로 시장교섭력을 높여가고 있다. 예산농협, 고덕농협, 삽교농협 등 3개 조합에서 207농가(70㏊)가 공선출하회를 결성했다. 품목농업인 연구회에도 27명이 가입돼 있는데 쪽파 재배기술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연 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리는 등 회원들에게 쪽파는 그야말로 고수익 효자 작물인 셈이다.

20여년 간 쪽파를 재배해온 예산쪽파연구회 곽노범 회장. 현재 시설하우스 25동(1.6㏊)에 비가림재배로 쪽파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가을, 겨울 쪽파를 겨냥해 집중적으로 수확하고 있다. 가격이 높은 추석과 설날을 납품시기로 맞춰 생산일정을 조절,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우스 내부는 평균온도 20℃ 내외를 유지하기 위해 이중비닐에 수막시설을 갖춰 놨다. 연작피해 방지를 위해 3월 수확이 끝나고 나면 배추와 열무, 수박 등을 심는 돌려짓기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곽 회장은 "쪽파에 가장 적합한 토양산도 유지를 위해 석회로 토양개량을 하고, 엄격히 선별된 우수한 종구를 사용한다"며 "GAP 인증을 받은 연구회의 쪽파는 예산군공동브랜드인 '예가정성'으로 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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