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식 검열' 언급 머스크, CBS 향해 "장기 징역형" 겁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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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검열을 강화한 것'이라는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CBS 제작진들을 향해 "장기 징역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CBS가 최근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를 잇따라 비판한 것에 대해 머스크가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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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머스크, 카멀라 해리스 CBS 인터뷰에 불만 표출
"히틀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검열" 글 올린 뒤 "장기 징역 받아야"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트럼프 행정부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검열을 강화한 것'이라는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CBS 제작진들을 향해 “장기 징역형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CBS가 최근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를 잇따라 비판한 것에 대해 머스크가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엑스에 “'60분'(CBS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가장 큰 거짓말쟁이”라며 “그들은 지난 대선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적인 속임수를 썼다. 그들은 '장기 징역형'(long prison sentence)을 선고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해당 글을 쓰기 몇 시간 전 머스크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공격적인 검열(aggressive censorship)을 적용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가 CBS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공유한 영상은 CBS 인기 프로그램 '60분'의 지난해 10월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후보 인터뷰다. 중동 전쟁 관련 해리스 후보의 답변이 다소 길었던 초기 공개본보다 본 방송에서 간결하게 나온 것을 문제 삼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BS의 면허 박탈을 주장했던 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CBS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CNN은 “머스크는 (CBS가 속임수를 썼다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았다. CBS가 해리스에 우호적으로 (인터뷰를) 왜곡했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며 “반면 CBS가 해리스에게 어려운 질문을 했고, 표준적인 편집 관행을 따랐고, 강경한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데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CBS는 최근 프로그램 '60분'을 통해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를 줄곧 비판했다. 스콧 펠리 CBS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 달 동안 정부효율부가 이끄는 예산 삭감 정책들과 특히 미국 국제개발처의 예산 삭감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취재해 보도했다. 미국 저널리즘 연구기관 포인터는 “머스크가 이러한 기사들에 명백하게 화가 난 걸로 보인다”고 했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던 머스크의 언론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백악관 출입이 거부된 AP통신(Associated Press)을 향해선 '선전·선동 매체'(Associated Propaganda)라고 비난했고 정부효율부 비판 보도를 작성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에겐 “역겹고 잔인한 사람”이라고 했다.
머스크의 '징역형' 발언에 현지 매체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 전문 매체 '미디어아이트'는 이를 “소름 끼치는 게시물”이라 했고 잡지 '뉴 리퍼블릭'은 “파시스트적 위협”이라고 했다. CNN은 “자신을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으로 내세우면서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이 '수감될 만하다'고 선언하는 것은, 머스크가 민주주의에는 관심이 없고 독재를 가치 있게 본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말에 신뢰를 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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