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 "민주당은 진보 아냐"… 도대체 巨野 정체성은 무엇인가

2025. 2.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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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다"라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새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보수,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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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다"라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 '새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보수,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신의 실용주의 행보에 대해 '우클릭'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프레임"이라고 규정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당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비명계 대권 후보군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중도보수의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은 내 집 버리고 남의 집으로 가는 것과 같다"며 반대 입장을 냈다.

민주당은 오랜 기간 스스로를 개혁적 진보 정당으로 규정하면서 한국 정치에서 진보와 보수를 양분하는 축 중 하나로 자리해 왔다. 복지 확대, 재벌 개혁, 노동권 강화, 검찰 개혁 등의 정책들을 추진해온 배경이다. 그런데 정작 당 대표가 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는 당 내부뿐만 아니라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왔건만 이제 와서 "진보가 아니다"라고 하니 '정체성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면 내부 혼란은 불가피하고,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의 발언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라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지만, 만약 당의 방향성을 재설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민주당이 해야할 일은 분명하다. 지향하는 가치와 정책 기조를 보다 명확히 해야하는 것이다. 단순히 "진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만약 민주당이 이를 정립하지 못한 채 모호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당의 신뢰도만 약화될 뿐이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국민 신뢰를 얻고 싶다면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그에 걸맞은 정치적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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