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반도체법, 탕수육 없이 단무지만…중도보수, 말 아닌 실천"(종합)

"이재명, 산타클로스 된냥 선물 주겠다는 태도…국민 무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텔레칩스 판교사옥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2.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정지형 손승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조항이 빠진 반도체특별법 야당안에 대해 "탕수육을 주문한 사람에게 단무지만 주는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판교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업 텔레칩스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의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안에) 근로시간 특례 조항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반도체특별법이 반도체특별법다울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권이 반도체특별법 2월 내 처리를 다짐한 이유는 반도체 업계가 처한 현실이 너무나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쉬운 것만 통과시키는 입법 편의주의를 고집할 때가 아니다.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국익과 국민을 위한 책무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국회에서 형식적인 토론회를 할 게 아니라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이미 자신의 입장을 여러 번 번복한 만큼 부끄러울 수 있지만, 국익과 국민을 위한 길로 돌아서는 것이라면 누구도 비판하지 않고 박수칠 것"이라고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주 52시간제 예외를 둘 것처럼 하다가, 양대 노총의 압력에 못 이겨 철회하는 걸 보고 중도보수라고 주장한들 믿겠나"며 "중도보수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된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또 반도체특별법, 국민연금 개혁 등 주요 쟁점을 거론하며 "마치 은혜를 베풀듯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태도는 마치 자신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최고 권력자인 것처럼 과시하는 모습"이라며 "산타클로스가 된냥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겠다, 선물을 주겠다는 태도로서 아주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반도체특별법이 20일 국정협의회에서 논의되느냐는 물음에 권 원내대표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추가경정예산과 연동 여부에 대해서는 "협상 방식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