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과일·김치도 `구독경제`… 10명 중 9명 "해봤다"

김수연 2025. 2. 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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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업무보고서 작성에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하고 있다.

20~30대는 생성형 AI 서비스, 40~60대는 안마의자, 피부 미용기기 등 건강·생활가전을 가장 많이 꼽았다.

롯데제과는 '월간 과자', '월간 생빵' 등을 통해 간식 구독 모델을 확장 중이며, 스타벅스도 '버디 패스'를 도입해 정기 고객에게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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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세대별 선호도 조사
성인 94.8% 구독서비스 경험
가전 등 생활밀착형 상품 인기
hy 구독 서비스 홍보 이미지. hy 제공
대한상의 제공
대한상의 제공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업무보고서 작성에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하고 있다. 복잡한 자료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월 2만원대로 마치 개인 비서를 둔 듯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경기 불황 속 소비시장 전반에 구독경제가 확산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기간만큼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소비자는 초기 부담 없이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와 효율적인 고객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구독경제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함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소비자 가운데 94.8%가 구독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이용해 보고 싶은 구독서비스는 세대별로 달랐다. 20~30대는 생성형 AI 서비스, 40~60대는 안마의자, 피부 미용기기 등 건강·생활가전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습·자기개발에 관심이 높은 20~30대와 건강을 중시하는 40~60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는 "과거엔 영상, 음원 등 콘텐츠 중심의 수요가 높았다면 지금은 건강·생활가전, 가구 등 실생활에서 편의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상품에 대한 구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해본 구독서비스는 동영상 스트리밍(60.8%)이었다. 이어 쇼핑 멤버십(52.4%), 인터넷·TV 결합상품(45.8%), 음원·도서(35.5%), 정수기(33.8%), 외식배달(32.5%) 순이었다.

구독 서비스를 택하는 이유로는 최신 상품(서비스) 경험(69.9%), 맞춤형 서비스 제공'(64.9%), '초기 저렴한 비용'(58.8%)등이 꼽혔다. 단점으로는 월정액 관리 부족으로 인한 낭비(77.4%), 해지 어려움(47.2%) 등이 지적됐다.

1인당 이용하는 구독서비스의 경우 '3~4개(39.8%)'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월평균 지출액은 3만원 이하(30.5%)가 가장 많았다.

이은철 대한상의 디지털혁신팀 팀장은 "구독경제 모델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최신 상품을 경험할 수 있어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기업들은 소비자 니즈에 최적화된 구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구독경제 시장은 2020년 804조원에서 올해 120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선 발 빠르게 구독모델을 적용한 유통기업들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의 농산물 구독플랫폼 '월간농협맛선'의 경우, 작년 20~30대 구독자 수가 2023년 대비 121%, 2.2배 이상 늘었다. 2023년 4월 론칭 이후 현재까지 누적 회원수는 28만명으로, 매월 신규 가입자가 16%씩 증가하고 있다.

고물가 속 과일 등 신선식품을 개별 구매하기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플랫폼에선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단량 (2㎏, 1㎏) 김치 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자사몰 '프레딧'을 통해 취급제품 대부분을 정기 배송 형태로 제공 중인 hy의 경우, 대표 식자재인 '계란'의 작년 12월 정기계약 건수와 주문수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5%, 17.8% 늘었다.

hy 관계자는 "식자재 정기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취급 제품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도드람은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 매주 도드람한돈 제품과 간편식을 정기 배송해 주는 '프리미엄 돼지고기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롯데제과는 '월간 과자', '월간 생빵' 등을 통해 간식 구독 모델을 확장 중이며, 스타벅스도 '버디 패스'를 도입해 정기 고객에게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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