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테마 엮인 '광명전기'…200억 양수도계약 철회 이유는?

김창현 기자 2025. 2. 19. 15: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 상장사이자 전력관련주 광명전기 최대주주가 코스닥 상장사 MIT(무궁화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를 대상으로 한 200억원 규모 주식 양도계약을 철회했다.

이번 지분 양수도계약이 횡령·배임에 해당한다고 문제를 제기해온 MIT소액주주들은 두 회사 지분을 모두 가진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스피 상장사이자 전력관련주 광명전기 최대주주가 코스닥 상장사 MIT(무궁화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를 대상으로 한 200억원 규모 주식 양도계약을 철회했다. 이번 지분 양수도계약이 횡령·배임에 해당한다고 문제를 제기해온 MIT소액주주들은 두 회사 지분을 모두 가진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광명전기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나반홀딩스 유한회사가 보유중이던 광명전기 보통주식 650만8298주(지분율 15.02%)와 경영권을 200억원에 MIT로 양도하는 계약을 상호협의하에 해제한다고 밝혔다. 전날 거래소는 광명전기에게 공시번복으로 전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이 계약은 코스피 상장사가 경영권을 상장폐지를 앞둔 코스닥 회사에 넘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장내 주목을 받았다.

오창석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소유기업 나반홀딩스 유한회사는 지난해 3월 광명전기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385억원을 투자해 차례로 조광식,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 지분 전량(29.98%)을 사들인 나반홀딩스 유한회사는 광명전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인수 직후 광명전기는 MIT에 60억원을 출자했다. 나반홀딩스 유한회사와 오창석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MIT는 2021년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MIT는 2023년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이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광명전기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광명전기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전년대비 21% 증가한 570억원이었다.

광명전기 출자에도 MIT는 지난해 9월6일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MIT 소액주주들은 수차례에 걸친 감자와 증자로 대주주 지분만 커지고 소액주주 지분은 급감했을뿐 아니라 오창석 회장이 보유한 회사들이 회사 정상화와 무관한 인수합병을 수차례 진행해온 탓에 자진 상장폐지를 주장해왔다.

나반홀딩스 유한회사가 광명전기 지분을 MIT에 넘긴다는 공시를 내놓은게 이 무렵이다.

MIT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가 그간 MIT 거래재개를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결과적으로 상장폐지 결정을 받게 되자 광명전기를 통해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려고 한다며 이번 계약이 횡령 또는 배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MIT 최대주주인 오창석 회장과 나반홀딩스 유한회사 등은 식품회사 팜텍코리아와 IT회사 아이에스코를 인수하는데 약 100억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MIT와 200억원에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나반홀딩스 유한회사는 계약체결 당일 계약금 명목으로 25억원을 MIT로부터 챙겼다. 계약이 철회됨에 따라 나반홀딩스 유한회사는 MIT에 25억원을 오는 28일까지 반환할 예정이다.

소액주주들은 오창석 회장을 경찰과 금융감독원에 형사고발하고 민원제기 조치한 상태다. 오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건전성지표인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을 실제 기준보다 낮게 발표해 가장 수위가 높은 경영개선 명령을 받고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오 회장은 2023년에도 NCR 과대 산정 및 영리법인 겸직 위반 혐의로 금융당국에 경고 조치 등을 받은 바 있다.

현재 무궁화신탁 계열사인 케이리츠투자, 현대자산운용 등도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