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갔던 배터리社 회사채 인기 시들… 자금 조달 난항

정재훤 기자 2025. 2.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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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수요예측에 과거보다 적은 주문량이 몰려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에코프로는 저조한 수요에 증액 발행을 포기했고,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SK온은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2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3배에 달하는 35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고, 이후 1370억원 규모로 소폭 증액해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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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가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수요예측에 과거보다 적은 주문량이 몰려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에코프로는 저조한 수요에 증액 발행을 포기했고,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인 SK온은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오는 24일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당초 에코프로는 모집 예정액을 400억원으로 정한 뒤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집계된 투자 의향이 570억원 수준에 불과해 증액 발행을 포기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에코프로는 지난해 2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3배에 달하는 359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고, 이후 1370억원 규모로 소폭 증액해 발행한 바 있다.

배터리 업황 악화로 실적이 감소하고 미국 정권 교체로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불과 1년 만에 인기가 식은 것이다.에코프로는 지난해 매출 3조1103억원, 영업손실 31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7% 줄었고 적자 전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에코프로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등급 하향의 이유로는 “비우호적 업황 전환으로 에코프로 계열 전반의 저조한 영업실적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회사채의 인기도 과거보다 저조했다. LG엔솔은 이달 8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서 총 3조74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고,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LG엔솔은 작년 2월에도 이번과 동일한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총 5조60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2023년 6월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최초 발행 신고 금액(5000억원)의 9배가 넘는 4조7200억원의 투자 매수 주문을 기록한 바 있다.

SK온과 포드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공장 건설 현장. / SK온 제공

올해 초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던 SK온은 아직 발행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며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SK온은 올해 북미 지역에서 포드 및 현대차 합작공장 완공을 계획하고 있고, 예정된 설비투자(CAPEX) 규모는 3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2년간 1조7088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SK온이 발행을 검토 중인 회사채에 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이는 근본적인 업황 개선에 따른 것보다는 최근 이뤄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의 합병 영향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온의 2차전지 사업은 저조한 수익성이 예상되나 석유 트레이딩, 탱크 터미널 사업을 통해 수익을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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