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운명처럼 만난 '멜로무비'…"극중 역할이 내 추구미" [인터뷰]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5. 2. 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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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박보영 / 사진=넷플릭스

'뽀블리'라는 별명만큼이나 사랑스러움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배우 박보영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변신이 숙명인 배우라는 직종에서, 마냥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만 좇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었다. 그는 대중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했다. 그때 만난 것이 바로 '멜로무비'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상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한쪽 면이 도드라진 것 같아서 다른 면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부각됐으니 이젠 그렇지 않은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에게 중간에 있다면 그간 보여 드린 건 항상 텐션이 높았어요. '멜로무비'에서는 평소 제 톤과 가까웠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물이다. 박보영은 극 중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김무비를 연기한다. 영화를 지독하게 사랑해서 늘 자신은 뒷전이었던 아버지가 미워 영화를 애증하게 됐고, 그것을 자신의 업으로 삼으며 어느 순간 까칠해져 버린 인물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가시를 잔뜩 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무비는, 실은 마음에 사랑이 가득하고 강단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제가 한동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어요. 그때 '멜로무비'는 선물 같이 만난 작품이에요. 이 대본을 받았을 때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나오기 전이었거든요. 시기가 좋았죠. 가시 돋친 캐릭터를 정말 하고 싶었어요. 심지어 오충환 감독님이 연출하고 최우식 배우가 나온다고 하니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리고 저의 까칠한 모습을 대중이 어떻게 봐줄지 기대와 설렘, 그리고 약간의 걱정이 있었죠. 일단은 댓글 반응에서 저의 이러한 모습을 낯설지 않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어요."

박보영 / 사진=넷플릭스

박보영은 자신이 연기한 무비라는 인물이 "너무 멋있다"라며 현재 자신의 '추구미'라고도 밝혔다. 그는 "사실 저는 무비처럼 가시를 밖으로 세우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시니컬하지도 않다. 반면에 고집있고 할 말은 다 하는, 좋게 말하면 강단있는 모습들은 좀 비슷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 추구미가 무비예요. 정말 멋있어요. 강한 사람한테 강하고 약한 사람한테 약하잖아요. 그래서 고준(김재욱)이 오토바이와 접촉 사고를 당했을 때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대신 싸우잖아요. 그런 모습에서 참 멋있는 친구라고 느꼈어요."

'멜로무비'는 10대부터 30대를 연기한 박보영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여전히 교복이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잘 어울려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보정의 힘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졸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못 버티겠다고 느꼈다. 단독으로 잠깐 나오는 건 1~2번 더할 수도 있겠지만 고등학생 시절이 길어지면 이제는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겸손을 내비쳤다.

극에서 로맨스 호흡을 맞춘 고겸 역의 최우식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자신보다 걱정 많은 사람은 처음 봤다고 털어놓은 박보영은 "무비를 연기하고 제일 행복했던 이유 중 하나가 최우식을 만난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보영 / 사진=넷플릭스

"비슷한 또래랑 연기를 많이 했지만 동갑과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더 어렵더라고요. 조심스러웠고요. 그러다 우식이가 촬영 전 밥을 먹자고 해서 같이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저랑 비슷하더라고요. 저도 걱정이 많은 편인데 저보다도 걱정 많은 사람은 처음 봤어요(웃음). 우식이는 고겸처럼 똥강아지 같아요. 그런 모습이 정말 귀여워서 작품이 빨리 공개되길 바랐죠. 우식이는 배려심도 많은데 연기를 진짜 잘한다고 느꼈어요. 매번요. 순발력도 좋고 센스도 좋았어요. 제가 갖고 싶었던 타고난 게 많더라고요."

'멜로무비'에서 고겸의 직업은 영화평론가다. 무비는 그런 고겸이 자신의 영화를 어떻게 평가할까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배우 역시 평가받는 직업이다. 실제 자신과 출연작에 관한 평가를 잘 찾아본다는 박보영은 '멜로무비'의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 "멜로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정말 재밌게 본 멜로"라고 말했다. 좋지 않은 평을 보면 "세상이 무너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웃음). 금방 잊기도 하는데 캡처도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저는 작품이 실패했을 때 진짜 끝인 줄 알았어요. 다음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인생에서 자그마한 실패를 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그건 그냥 하나의 과정일 뿐이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멜로무비'에서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실패가 있기에 성장이 있고, 그래서 그 실패해도 괜찮다는 걸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병동에도 봄은 와요', '조명가게' 그리고 '멜로무비'까지 박보영의 최근 작품 속 얼굴은 마음이 다치고, 남들과 다른 어딘가 결핍이 있다. 그런 캐릭터를 좇은 이유에 대해 박보영은 "제가 결핍이 많다. 누구한테나 결핍이 많다. 그걸 극복해 나가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고, 그래서 무의식중에 그런 작품에 끌린 것 같다. 그리고 작품에서는 어찌됐든 결핍을 극복하니까 그게 좋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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