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할인에 해외주식 정밀검색까지… 증권사 ‘MTS’ 경쟁 뜨겁다

신병남 기자 2025. 2. 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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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플랫폼 신규 출시·기존 서비스 개편
한화투자증권, AI 기술 탑재
키워드로 투자 테마 정보 제공
하나증권, 배당정보 모아주고
신한투자증권, 주주 우대혜택
메리츠증권. 美 주식수수료‘0’
키움증권, 맞춤형 검색 가능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김유종 기자

최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개편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특정 종목에 투자한 증권사 계좌를 그대로 유지하는 투자자가 많은 만큼,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묶어 두려는 ‘록인(Lock-in) 전략’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해외투자에 최적화된 투자 경험을 약속하는가 하면 주주 할인, 배당 정보 모음, 해외 주식 정밀 검색 등 신규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출시 중이다.

◇신규 MTS 출시 활발, AI 뉴스부터 맞춤형 앱 구성까지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신규 투자 플랫폼 ‘한화투자증권 MTS’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신규 MTS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 기능은 물론, 사용자 친화적인 사용자 환경(UI)·사용자 경험(UX)을 탑재했다는 게 한화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AI 토픽 검색’은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관련 투자 테마와 미국 주식 종목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AI 뉴스 요약’은 특정 뉴스가 주식에 호재 또는 악재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돕는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11월 신규 MTS ‘뉴 티레이더M’을 선보인 바 있다. 뉴 티레이더M은 국내 및 해외 주식과 선물옵션 등 금융상품 매매와 자산관리까지 하나의 앱으로 거래할 수 있는 MTS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부터 익숙한 사람들까지 자신의 투자 경험에 맞춰 앱을 구성할 수 있다.

◇“집토끼 떠날라” 앱 서비스 강화 = 기존 자사 MTS에 서비스를 추가하는 부분 개편에 나선 증권사도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5일 MTS인 ‘신한 쏠(SOL) 증권’에 ‘주주 우대 서비스’를 신설했다. 특정 회사 주식을 사면 그 기업의 물품, 서비스를 구매할 때 주주 할인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같은 주식을 매수해도 증권사 MTS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증권사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유입이나 확보된 고객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월 배당 투자 등이 인기를 얻자 배당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한곳에 모은 ‘배당 마스터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당금이 꾸준히 상승한 국내, 미국 기업 정보와 추천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 리츠 등 상품별 배당주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 등 배당 투자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았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3일 해외 주식 종목에 대해 기존보다 정밀 검색이 가능한 종목 스크리닝 기능을 MTS에 추가했다. 종목 스크리닝은 미국 주식 전 종목을 대상으로 사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맞는 종목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미국 주식의 시가총액·주가 등락률·영업이익 등 세부 조건을 조정해 맞춤형 검색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 역시 독립리서치 회사인 밸류파인더와 협력해 해외 주식과 업종 투자 정보 콘텐츠를 ‘QV MTS’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늘어나는 ‘서학개미’, 승부처로 = 증권업계에서는 MTS를 이용해 주식 투자에 참여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만큼, MTS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개편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개인 투자자를 통한 금융 거래 영업 채널을 ‘리테일’이라고 하는데, 리테일 경쟁력 제고가 필수적인 만큼 사용자 수를 높이기 위한 MTS 개편은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 수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 비율은 그렇지 않다”며 “해외 투자의 경우 국내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제한돼 관련 서비스를 늘리는 추세”라고 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최다 사용, ‘다크호스’ 메리츠증권 = MTS 경쟁 격화로 증권사별 순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가장 많은 투자자가 사용한 MTS는 키움증권의 ‘영웅문S#’으로, 176만8429명이 사용했다. 증권/투자 앱 내에서 사용자 수 점유율은 20.20%에 달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M-STOCK’이 169만2285명(점유율 19.33%)을 기록했으며, 삼성증권 ‘mPOP’(161만4376명·18.44%), KB증권 ‘M-able’(145만9774명·16.68%),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120만3181명·13.74%)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증권사 MTS 순위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시각각 변화했다. 변화가 가장 컸던 증권사는 KB증권으로 M-able은 지난해 1월과 4월, 5월 전 증권사 중 사용자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용자 수 하위권인 증권사들의 반란도 매섭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주식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공격적인 리테일 정책을 펼치는 메리츠증권이다. 해당 서비스는 메리츠증권 MTS인 ‘메리츠 SMART’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데, 최근 고객 수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가장 많이 MTS를 사용하는 연령대는 30~40대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는 40대가 30.5%, 30대는 24.6%며 20대(19.4%), 50대(18.9%), 10대 이하(3.6%), 60대 이상(3%) 순이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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