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내몰린 청년층…대졸자 열에 셋 “취업준비기간 생활비 없어”

김용훈 2025. 2. 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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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천국, 2월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대상 조사
응답자의 34.5% “졸업 이후 ‘아르바이트’ 할 것...생활비 마련”
작년 정부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에도 청년 취업은 ‘악화’
고용부, 이달 대졸예정자 25만명 대상 ‘한국형 청년보장제’ 전수조사
지난달 청년층(15∼29세)의 체감실업률이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한 가운데 1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한 청년이 취업 준비 학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p) 오른 16.4%를 기록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의 전년대비 증가폭은 2021년 2월(26.8%)의 3.7%p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사회 첫 발을 내딛는 청년층의 취업난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취업’보다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찾는 대학 졸업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지난해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을 발표하면서 청년층 취업난 해소에 나섰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한 셈이다.

19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대학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졸업 이후 계획을 묻자 ‘아르바이트 구직 및 근무’에 대한 응답이 34.5%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2월 졸업생 10명 중 3명 이상이 졸업 이후에도 기존에 근무하던 알바를 지속하거나, 신규 알바 자리를 구할 예정이라 답한 것이다. 이는 ‘어학 성적 갱신, 자격증 취득 등 취업준비(17.0%)’나 ‘정규직 구직 활동(13.5%)’ 등보다 높은 응답률이다.

[알바천국 제공]

지난해 동일 조사와 비교해도 ‘아르바이트 예정’이란 답변은 11.0%포인트 늘었는데 ‘정규직 구직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라거나 ‘이미 정규직 취업에 성공해 출근 중이거나 출근 예정’이란 응답 비중은 각각 2.7%포인트, 1.7%포인트 줄었다.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이유는 ‘금전적’ 요인이 가장 컸는데, ‘당장의 생활비, 용돈(45.8%, 복수응답)’ 외에도 ‘취업 준비 비용(37.3%)’을 마련하기 위함이란 응답이 대다수였다. 이와 함께 ▷취업난으로 인해(20.3%)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15.3%)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15.3%) 등의 답변도 이어져 졸업 후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계획을 세우지 못해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경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들의 아르바이트 업종은 정부가 강조하는 ‘일 경험’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실제 졸업 후 근무를 희망하는 아르바이트 업직종은 ▷외식·음료(37.3%, 복수응답) ▷서비스(20.3%) ▷유통·판매(16.9%) ▷문화·여가·생활(8.5%) ▷사무·회계(5.1%) 순으로 집계됐다. 또, 아르바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급여’와 ‘근무 시간’을 45.8%(복수응답)의 응답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졸업 후 아르바이트 근무 기간에 대해서는 ‘3~6개월 가량’이 35.6%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이상 알바를 하겠다는 이들도 11.9%에 달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향후 ‘정규직 취업’에 도전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20.3%는 당분간 정규직 취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2월 졸업 예정이었으나 졸업을 유예했다고 응답한 45명은 대다수가 ‘취업·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유로 들었다. ‘졸업 요건을 갖추지 못해서(33.3%, 복수응답)’라는 응답에 뒤이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결정하지 못해서’와 ‘취업 전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각각 26.7%, 17.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일자리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발표한 ‘청년고용올케어플랫폼’를 수정 보완, ‘졸업 후 4개월 내 조기개입 및 1년간 진학·취업·훈련 보장’을 골자로 하는 청년보장제(Youth Guarantee)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전국 120여 개 대학을 통해 졸업예정자 약 25만명의 취업준비 상황과 수요를 이달까지 전수조사하고, 조기개입 원칙에 따라 상반기 중 약 5만명에게 일대일(1:1) 상담과 취업지원 서비스,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조기개입 4개월’이 지난 뒤에도 미취업 상태가 지속되는 청년들에게는 일경험(5만8000명)과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분야 직업훈련(4만5000명)의 참여 기회를 확대, 제공해 취업역량을 쌓도록 돕는다. 이런 노력에도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하거나, 취약계층인 청년 등은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구직활동과 생계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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