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협상' 마주 앉은 미·러, 탐색전 양상…밀려난 유럽은 '우크라 파병' 놓고 분열

박종원 2025. 2. 1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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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하고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종전 방안을 놓고 본격 협상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밀려난 유럽 정상들은 17일 긴급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으나 이견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리야드에서 장관급 협상을 시작했다.

우샤코프 보좌관도 전날 "미국과 관계의 실질적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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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하고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종전 방안을 놓고 본격 협상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밀려난 유럽 정상들은 17일 긴급 비공개 회의를 개최했으나 이견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일부 정상들은 특히 전후 우크라에 평화유지군 파병과 관련해 자국 군대를 보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미·러 종전협상 탐색전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리야드에서 장관급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양측의 협상은 탐색전 성격이 짙을 것으로 전망된다. 루비오 장관과 동행한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리야드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평화를 위한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는지 판단하기 위한 단계"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도 전날 "미국과 관계의 실질적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평화유지군 파견에 분열

유럽 정상들은 이날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3시간 반 가까이 비공식 회동을 진행했다. 이날 만남은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주선으로 진행됐다.

회동 관계자에 따르면 마크롱은 우크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휴전 이후 최전선이 아닌 후방에 유럽 군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발표에서 우크라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벨기에 나토 본부를 방문해 안전 보장 목적으로 우크라에 평화유지군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EU 최대 경제대국이자 오는 23일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17일 독일군 파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약간 짜증이 난다"고 답했다. 그는 파병 논의를 두고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주제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토론을 한다"고 비난했다. FT는 독일 외에도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정상들이 파병을 주저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파병에 긍정적인 정상은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뿐이었다. 그는 "평화 협정이 유지된다면 다른 국가 와 함께 파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이달 1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유럽의 군대가 만들어져야 할 때가 왔다"며 유럽군 창설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최소 20만명의 평화유지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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