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지지에 취해 중도 잃은 줄 모른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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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47.8%로 국민의힘 32.8%에 견줘 15%포인트 높다.
이날 메타보이스가 제이티비시(JTBC)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101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중도층 지지율은 민주당(43%)이 국민의힘(26%)을 17%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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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두둔하고 12·3 내란사태를 옹호하는 극우적 행보로 강성 지지층 결집엔 성공했으나,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도층 민심 이탈이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2월 둘째 주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3.1%, 국민의힘은 41.4%였다.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선 것은 3주 만이다.
그런데 중도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벌어진다.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47.8%로 국민의힘 32.8%에 견줘 15%포인트 높다. 이날 메타보이스가 제이티비시(JTBC)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101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중도층 지지율은 민주당(43%)이 국민의힘(26%)을 17%포인트 앞섰다.
정권 교체 여론도 중도층에서 보다 두드러진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야당에 의한 정권교체’ 의견은 51.5%, ‘집권여당의 정권연장’ 의견은 44.5%였는데, 중도층에선 정권교체 57.8%, 정권연장 38.5%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메타보이스 조사에서도 중도층의 정권교체 응답은 59% 정권연장 응답은 30%로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보다(정권교체 53%, 정권연장 36%) 격차가 컸다.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저조한 것은 당의 극우적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극우 세력에 적극 동조한 덕에 지지층이 결집해 당장의 지지율은 올랐지만, 중도 확장엔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극우화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지난 몇 주간 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해왔다. 1월 넷째 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42.3%로 민주당을 앞섰던 국민의힘의 중도층 지지율은 2월 첫째 주 조사에서 34.6%로 급락한 뒤 2월 둘째 주(32.8%)까지 내림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한겨레에 “최근 한두 달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름세였을 땐 극우의 시간이었다. 보수 괴멸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자는 흐름이 여론조사상으로 뚜렷이 나타난 시기였다”면서도 “그것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게 너무 자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우 세력에 동조하는 윤 대통령과 여당을 보며 중도층의 여론이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해 조기대선 국면으로 전환되면 지금과 같은 ‘강경 보수’ 우위 여론 구도는 더욱 완화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보수 과표집 여론조사 결과에만 고무돼 극우 세력과 선을 긋지 않으면 이후 대선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청구서로 되돌아올 시점이 머지않은 것이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제이티비시에 “탄핵 정국이었기 때문에 (보수층이) 탄핵을 좀 막아보겠다는 것이 컸는데, 중도 성향이신 분들도 정치 관여도가 높아질 때는 아무래도 정권 교체 여론이 정권 유지 여론보다 더 우세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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