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광주시 요구에… 국토부·전남도 '시큰둥'

안경호 2025. 2. 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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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18일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여객기가 임시 취항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공식 요청키로 했다.

광주시는 이날 "무안공항 폐쇄로 인해 지역 관광업계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며 광주공항 국제선 여객기 임시 취항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여객기 임시 취항을 요구하고 나선 건 답보 상태에 빠진 광주 민간 공항·군 공항 이전 사업의 출구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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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무안공항 폐쇄 직격탄 맞은
지역 관광업계 숨통 틔우기 조치"
민간·군 공항 이전 출구 전략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8일 오후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관광업계를 돕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광주공항 국제선 여객기 임시 취항 허가를 건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강 시장은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임시 운영 불허에 따른 후속 대책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18일 광주공항에서 국제선 여객기가 임시 취항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공식 요청키로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고사 위기에 놓인 지역 관광업계의 숨통을 틔워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국토부가 달갑잖게 여기는 데다, 전남도도 "지금은 전남도와 광주시가 무안공항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여 광주시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광주시는 이날 "무안공항 폐쇄로 인해 지역 관광업계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며 광주공항 국제선 여객기 임시 취항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광주 지역 여행업계는 1~2월에만 매출 손실이 3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 지역 여행객 2만973명이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여행 상품 예약(1,806건)을 취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 여행사와 저비용 항공사(LCC)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무안공항 폐쇄는 업계 전반에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는 "정부가 무안공항 안정성을 확보해 재개항할 때까지 광주공항을 통해 호남의 하늘길을 열어 줘야 한다"며 "정부는 언제, 어떤 조치를 통해 무안공항을 재개항할지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광주공항은 길이 2,835m, 폭 45m짜리 활주로 2개를 보유하고 있어 일본과 동남아 등 근거리 국제선 여객기 취항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주공항은 2007년 11월 무안공항 개항 이전까지 국제선을 운영했다.

하지만 광주시 뜻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당장 국제선 여객기 운항에 필요한 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시스템 구축 등 부정기편 취항에 따른 행정 절차에만 2~6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데다, 무안공항이 항행 안전 시설 조기 확충 등을 통해 이르면 8월 재개항될 수 있어 국제선 임시 운영의 실익이 크지 않아서다. 국토부가 광주시 요청을 썩 내켜 하지 않는 이유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선 전용 공항에 대한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 처리 지침상 국내 입국 항공편 탑승객 중 외국인이 60% 이상일 때 제한적으로 임시 취항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가 "광주공항 국제선 운영은 비현실적"이라고 마뜩잖게 생각하는 것도 광주시로선 부담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금은 무안공항이 서남권 대표 관문 공항으로 재도약하도록 양 시·도가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시기"라며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 생기지 않도록 광주시의 대승적인 상생 협력을 기대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여객기 임시 취항을 요구하고 나선 건 답보 상태에 빠진 광주 민간 공항·군 공항 이전 사업의 출구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려는 광주시가 "민간 공항만 받겠다"는 주민 반발에 부딪치자 국제선 임시 운영을 통해 광주공항 존치 의지를 드러내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얘기다. 광주시가 국토부의 국제선 임시 운영 불허에 따른 후속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를 압박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전남도가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광주=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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