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욱·민현준·유이화 등 건축가는 무엇을 찍었나... 23인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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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풍경도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진다.
동시대 건축가들이 저마다의 앵글로 포착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건축가가 카메라에 담은 심상은 취미 이상의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전시를 기획한 함혜리 컬처램프 대표는 "건축가들이 렌즈를 통해 보는 사물이나 풍경은 어떤지, 그들의 작품 속에 담긴 감성의 코드를 해석해 보는 게 이번 전시의 감상 포인트"라며 "건축 창작의 근원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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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욱·민현준·한만원 등 23인 시선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눈을 새롭게 하는 데 있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같은 풍경도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진다. 동시대 건축가들이 저마다의 앵글로 포착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건축가가 카메라에 담은 심상은 취미 이상의 무엇이 될 수 있을까.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2025 건축가사진전 : 스태틱 무브먼트(Static Movement·정적인 움직임)'은 그것을 묻는다.
전시는 유이화, 김규린, 한만원, 박준호 등 건축가 23명의 근래 사진 작업들을 소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을 만든 최욱 원오원아키텍스 대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계한 민현준 홍익대 교수,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등에서 건축 거장 마리오 보타와 협업한 한만원 HnSa 건축사사무소 대표 등도 참여했다. 건축가별로 4, 5점씩, 사진 100여 점이 나왔다. 건축가의 사진을 모아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건축에서 사진은 특정 건축물을 짓기 위한 구상과 설계 과정, 또는 그 결과물을 기록하는 매체다. 이번 전시는 완성된 건축물을 기록하는 기존 건축 사진과 달리 예술적 측면에서 건축가의 개성과 시선을 드러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전시를 기획한 함혜리 컬처램프 대표는 "건축가들이 렌즈를 통해 보는 사물이나 풍경은 어떤지, 그들의 작품 속에 담긴 감성의 코드를 해석해 보는 게 이번 전시의 감상 포인트"라며 "건축 창작의 근원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건축가들은 공간과 사물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이들이 포착한 대상은 대개 건축물과 도시 풍경이다. 건축가답게 조형미와 관계성이 드러나는 작품이 많다. 피렌체 산 마르코 수도원의 독방 프레스코를 찍은 손진 건축가의 사진에는 피사체의 공간도 함께 담겼다. 높다란 천장과 빛으로 가득 찬 공간은 그림만큼 아름답다. 건축 과정을 찍은 여러 사진을 겹쳐 한 장의 사진을 만든 황임규 건축가의 사진에서는 건축물과 주변 맥락과의 관계, 시간의 집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건축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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