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트럼프, 러·우크라 종전 협상장으로 사우디 제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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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18일(현지 시각)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서 열 예정이라고 17일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동맹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목받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지도자 중 푸틴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수의 지도자라는 점도 사우디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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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회담도 사우디서 열 가능성 제기
트럼프와 빈 살만 왕세자 긴밀하고
우크라 편에 선 유럽 피할 장소 찾아
2022년 러·우 전쟁 이후 달라진 국제 관계 반영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18일(현지 시각)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서 열 예정이라고 17일 밝히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동맹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측은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역시 2월 안에 사우디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통상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개최된 것을 감안할 때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정세가 급변했음을 보여주는 일례라 할 수 있다.
17일 CNN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고위급 회담 장소로 오스트리아 빈,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스위스 제네바, 핀란드 헬싱키 등이 거론됐다. 특히 세르비아, 스위스 등은 트럼프와 푸틴 정상회담을 주최하겠다고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관리들은 유럽에서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을 거부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편에 선 만큼, 유럽에서 회의가 열리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여기다 트럼프와 빈 살만 왕세자의 긴밀한 관계가 고위급 회담 장소 결정에 영향을 줬다.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빈 살만 왕세자가 처음으로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각별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기 전 “트럼프, 당신과 일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사우디와 미국, 전 세계 많은 나라를 위해 긍정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역시 “우리는 빈 살만 왕세자를 알고 있다”며 “그곳(사우디)이 매우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지도자 중 푸틴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수의 지도자라는 점도 사우디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이유다. 사우디는 미국의 중동 내 최대 우방국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대(對)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이를 반영하듯 푸틴은 2023년 12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사우디의 특별하고 매우 존경받는 귀빈”이라고 칭송했다.
아울러 사우디는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두 국가의 평화 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23년 7월, 사우디 제다에서 우크라이나가 조직한 평화정상회담을 개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또한 그해 8월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포로 교환 협상을 중재, 성사시켰다.
빈 살만 왕세자가 국제 사회 내 사우디의 위상 강화에 나선 것도 미국과 러시아 고위급 회담 장소로 결정된 요인 중 하나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와 사우디 외교관들은 사우디가 단순히 회담 장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우디를 영향력 있는 국제적 강자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평화 협정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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