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국적은 中” 與 대선 1위 후보 발언에, 野는 물론 홍준표도 질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권 차기대선 후보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백범 김구 선생의 국적에 대해 "중국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선 "장관은커녕 국민 자격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문수 장관은 14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일제강점기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국적이 뭔가'라고 묻자 "안중근 의사는 조선 국적이고,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답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구 외손자 “할아버지가 벌떡 일어날 소리…장관은커녕 국민 자격도 없어”
홍준표 “기상천외 답변에 어이없어…무조건 자기편 감싸는 진영논리 안 돼”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여권 차기대선 후보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백범 김구 선생의 국적에 대해 "중국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선 "장관은커녕 국민 자격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에서도 대권 경쟁자들이 직접 나서 "어이없는 망발"이라고 지적하는 등 김 장관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앞서 김문수 장관은 14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일제강점기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국적이 뭔가'라고 묻자 "안중근 의사는 조선 국적이고, 김구 선생은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국사학자들이 다 연구해 놓은 게 있다"고 답변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할아버지께서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소리고,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지하에서 통곡할 역대급 망언"이라며 "장관은커녕 국민 자격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제의 국권침탈이 불법임을 선언하고 임시정부가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천명했던 선열들의 노력과 독립운동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헌법적, 반민족적, 비상식적인 무지의 망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발언 논란도 재조명해 "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 국적이 일본이었다며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망언을 내뱉은 적이 있다"며 "그럼 3·1운동은 반정부시위인가. 임시정부는 반국가단체고 김구 주석은 반국가단체 수장인가. 이봉창·윤봉길 의사는 테러리스트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데 대한민국 장관이라는 자가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정부의 입장과 반대되는 국익 저해 발언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대체 어느 나라 장관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근본을 뒤흔드는 자는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 지금 즉시 당신이 강제적으로 국적을 바꾼 독립운동가 분들과 그 후손들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여권에서도 김 장관을 저격하는 발언이 나왔다.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홍준표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구 선생의 국적을 중국이라고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는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라며 "나라를 구성하는 3대 요소는 영토·주권·국민이다. 일제시대에는 국민은 있었으나 영토는 빼앗기고 주권도 빼앗겼다"고 적었다.
그는 "1919년 3월1일 만세운동 이후 설립된 상해 임시정부 시절부터 국적이 대한민국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국가의 3대 요소 중 국민만 있는 시대였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그래서 당시 우리 국민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 모두 무국적 상태로 산 것이라고 나는 본다. 해방 이후 나라를 되찾은 뒤 비로소 국적이 회복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의 영웅 김구선생의 국적이 중국이었다는 망발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이 글을 보면 또 내부총질 운운 하겠지만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무조건 자기편은 감싸는 진영 논리를 떠나 잘못된 것은 지적하고 고쳐 나가야 올바른 대한민국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문수 장관은 최근 이어진 차기 대선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조사(13~14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결과에서도 김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43.3%)에 이어 18.1%로 전체에선 2등, 여권에선 1등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8년 가수 인생 마침표 찍은 ‘트로트 가황’ 나훈아 - 시사저널
- 중년 남성이 ‘요산 수치’를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 시사저널
- 신부전 환자는 정월대보름날 오곡밥 대신 흰쌀밥이 유리해 - 시사저널
- 비행기 안의 시한폭탄 된 ‘보조배터리’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 시사저널
- 복직 후 8살 초등생 살해한 40대 여교사…유족 “흉기 준비, 계획 범행” - 시사저널
- ‘계엄 옹호’ 세력 늘었다? 尹 지지율 상승의 함정 - 시사저널
- ‘운동권 황태자’에서 ‘강성 보수의 리더’로…김문수는 누구인가 - 시사저널
- 尹 운명 결정할 지귀연 부장판사 누구? 이재용‧유아인 거쳐 간 에이스 - 시사저널
- ‘99억 코인은닉 혐의’ 김남국, 1심 무죄…金 “부당한 표적 기소” - 시사저널
- 내란 목적의 비상계엄인가…‘尹 파면’ 좌우할 핵심 증언들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