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중증외상센터로 보는 드라마와 현실

2025. 2.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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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인기다.

외국에서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의료 현실은 어떠한가? 이번 문화가산책에서는 문화에 투영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중증외상센터'라는 문화콘텐츠를 통해서 외상외과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의료 체계 문제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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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순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인기다. 외국에서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의료 현실은 어떠한가? 이번 문화가산책에서는 문화에 투영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문화의 정의는 '보편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체계'라고 되어 있다. 문화가 사회의 주요한 모습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증외상센터'와 같은 드라마는 현실 세계를 투영하는가. 드라마(Drama)라는 단어는 영어이기는 하지만 대게 인간 서사나 연극을 나타내는 데 쓰이기 때문에 TV 드라마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사용되는 단어다. 외국에서 이와 비슷한 용어를 찾아본다면 소프 오페라(Soap Opera)와 시리즈(Series)가 있을 수 있다. 소프 오페라는 장기간의 연속극을 말하며, 시리즈는 연속적인 형태의 극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드라마라는 단어가 딱 대체되는 말은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있을 법한 일을 시리즈 형태로 영상화하여 방영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것이고, 이는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종합적으로 드라마라고 하는 장르의 특성을 정리해 보면 현실에 있을 법한 개연성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아주 허황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것이며 문화적 가치도 적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증외상센터'는 우리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백강혁 교수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병원의 수익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수술을 성공시킨다. 이런 내용에 대해 실제 의료진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고, 판타지 영웅물이다라고 평가한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이것이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 드라마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그 답은 현실을 투영하는 것이 문화임과 동시에 현실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해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문화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현실 의사는 이렇게 말한다. "백강혁이 실현하는 가치는 환자의 생명이고, 그가 집행하는 것은 부조리의 타파다. (중략) 드라마는 드라마이고, 중증외상센터는 좋은 드라마다." 의료 현장에서의 현실성은 없지만 좋은 드라마가 보여줘야 하는 가치는 충분히 달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의사라는 직업을 동경한다. 그 이유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어서야 하는데 현실의 이유는 다른 곳에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학생들이 의대를 간다. 미국은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꾼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백강혁 교수처럼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현실의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 의대에 가려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요건 때문에 의대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은 분명한 명암을 가지고 있다.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는 보험체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료 수가 문제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또한 최근에는 의정 갈등으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건강에 대한 염려는 더욱 확대될 것이고, 의료시스템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다. '중증외상센터'라는 문화콘텐츠를 통해서 외상외과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의료 체계 문제를 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박성순 배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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