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볼 때마다 널 기억할게[렌즈로 본 세상]
2025. 2. 18. 06:05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1학년 김하늘양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늘양이 다니던 초등학교를 지난 2월 12일 찾았다. 학교의 담장을 따라 하늘양을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 있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인형, 젤리, 캐릭터 과자, 초콜릿도 있었다. 우유와 과자를 들고 온 학생들이 우유 팩을 열고 과자봉지를 뜯어 조심스럽게 담장 앞에 놓았다. 이날 국화꽃을 들고 분향소를 찾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은 눈물을 흘렸다. 학생이 적은 추모의 쪽지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언니지만 하늘을 볼 때마다 기억할게!”
하늘양은 지난 10일 오후 5시 50분쯤 학교 안 시청각실 창고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가해자는 이 학교의 40대 교사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하늘양을 살해하기 전부터 동료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업무용 컴퓨터를 훼손하는 등 이상징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 휴직에 들어갔던 A씨는 지난해 12월 복귀했다. 해당 학교는 현재 긴급 휴업한 상태다.
교육부는 질병으로 교직 수행이 곤란한 교원에게 직권 휴직 조치를 내릴 수 있게 하는 가칭 ‘하늘이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야도 하늘이법 입법 추진을 예고했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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