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요직 꿰찼다"…'기재부 OB' 모시는 삼성 [관가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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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한 마리가 우물 물을 흐린다."
세수·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삼성에 대한 정부의 관심·애정은 각별하다.
경제 부처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기업설명회도 체크하고 삼성에 대한 보고도 수시로 받는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에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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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호승 전 정책실장, 삼성바이오 사외이사 선임
김이태 사장, 박준규 부사장 등 국제금융국 라인도 중용
“벌레 한 마리가 우물 물을 흐린다.”
외환위기가 엄습한 1997년. 당시 삼성전자 자금조달 업무를 담당한 최도석 경영지원실 전무는 정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당시 유동성 위기를 겪던 삼성전자는 회사채 1조원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발행이 실패하면 신용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는 발행에 부정적이었다. 2005년 5월 당시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은 성균관대 최고경영자 특강에서 이런 비화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경제 부처와 삼성은 과거에는 종종 마찰을 빚었다. 요즘은 다르다. 세수·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하는 삼성에 대한 정부의 관심·애정은 각별하다. 경제 부처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 기업설명회도 체크하고 삼성에 대한 보고도 수시로 받는다"고 말했다. 삼성도 경제 부처 출신을 중용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관리 능력과 폭넓은 인맥을 확보한 경제 관료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모피아’를 수집한다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1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호승 전 정책실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이 전 정책실장은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재부에서 미래경제전략국장,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1차관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2022년에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도 역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에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도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두 사람은 차기 경제부총리 후보군으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은 이사회 의장으로 경제 관료를 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 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현 사외이사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새 의장으로 유력한 상황이다. 신 전 위원장은 기재부 제1차관, 금융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신 전 위원장을 의장으로 선임할 경우 2020년 3월~2022년 3월에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에 이어 3년 만에 기재부 출신이 새 의장을 맡게 된다. 여기에 유일호 전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삼성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병원 삼성전자 기업활동(IR)팀 담당 부사장과 임병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 담당 부사장도 기재부 출신이다. 이병원 부사장은 행시 42회로 기재부 경제정책국·정책조정국에서 경제정책과 정책 조율 업무를 맡았던 ‘정책통’이다. 임병일 부사장은 1996년에 행시 40회 수석으로 합격해 기재부(옛 재무부) 사무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임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재학시절 행시에 두 차례 고배를 마신 후 3년 만에 행시 수석을 꿰찬 바 있다. 임 부사장의 부친은 임동승 전 삼성증권 사장으로 한국은행 수석 입행한 바 있다.
기재부 국제금융국 라인이 눈길을 끈다. 기재부 국제금융과장 등을 지낸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은 2016년 삼성전자 IR그룹 상무로 이직했다. 삼성벤처투자 대표 등을 거친 그는 오는 3월에 삼성카드 사장으로 본격 취임한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으로 근무하는 박준규 부사장도 행시 41회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파견근무와 국제금융국 국제기구과장 등을 거쳐 2016년 삼성그룹에 합류했다.
김익환/박상용/남정민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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