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 대출 부담에 서울 ‘내집마련’ 포기”…그들은 어디로 떠났나?
전셋값 수준의 경기도 신축 아파트로 이주하려는 수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자 김모(35)씨는 결혼 후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로 눈을 돌렸다. 처음에는 서울 내에서 집을 구하려 했지만 높은 집값과 대출 부담 때문에 적당한 매물을 찾기 어려웠다.
김씨는 “서울에서 전세금만 해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꿨다”며 “출퇴근 시간이 조금 길어지더라도 내 집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서 경기도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결국 김씨 부부는 수도권 소재 한 신축 아파트를 선택했다. 그는 “같은 예산으로 서울에서는 작은 아파트나 빌라밖에 구할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넓은 평수와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탈서울’을 선택하는 이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전세난이 주요 원인으로, 경기도 내 신도시나 교통 편의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주택 가격이 쉽게 안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젊은 세대일수록 경기도 정착을 고려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탈서울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8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경기도 아파트는 총 1만7093채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만3429채보다 27.3% 증가한 수치이며, 2022년 9180채와 비교하면 무려 86.2% 급증한 것이다.
가장 거래가 많았던 지역은 고양시(1736채)였다. △남양주시(1409채) △하남시(1252채) △의정부시(1109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율이 높은 7개 도시에 집중된 거래량이 전체의 53.7%를 차지해, 특정 지역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의 높은 집값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보다 저렴한 주거지를 찾아 경기도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속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국내 인구이동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인구는 5만5600명에 달했다. 반면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는 2만7500명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신축 아파트는 물론, 기존 구축 아파트 매입도 어려워질 만큼 집값이 상승했다”며 “이에 따라 전세 가격 수준의 경기도 신축 아파트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거주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맞물려, 경기도 아파트 시장의 활발한 거래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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