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명 재수학원 1년 비용이 의대 6년 등록금… 웃지 못할 현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의 유명 재수학원이 이달 말 경기 용인에 대형 재수 기숙학원을 열기로 해 화제다.
재수학원 1년 다니는 비용이 의대 6년간 등록금과 맞먹는다.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의대 가면 남는 장사가 되는 보상 체계, 이공계 전체 인력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의대 증원, N수 할수록 유리한 왜곡된 입시 제도까지 더해져 빚어낸 것이 '재수 1년 비용이면 의대 6년 등록금'이라는 웃지 못할 현실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학원은 평소에도 지방의 재수생들까지 올라와 학원 근처에 방을 잡아놓고 강의를 듣던 곳이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재수학원들은 의대 선호 현상이 견인하는 ‘N수’ 열풍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24학년도 주요 8개 대학 정시모집 신입생의 67%가 N수생이었다. 의대의 경우 N수생 비중은 80%에 이른다. 올해는 의대 정원이 동결될 수 있다는 전망에도 N수생이 20만 명을 넘어 2001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에 가려면 ‘재수는 필수, 3수는 선택’이라는데 돈 없으면 재수시킬 엄두도 못 내는 세상이 됐다. 지난해 ‘SKY’ 신입생 중 서울 강남 3구 출신 비율이 13%였다. 다른 나라는 영재들이 공대로 몰려가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지만 한국은 수능 만점자가 의대 안 가면 오히려 뉴스가 되는 나라다. 의사가 돼도 쉽게 ‘본전’ 뽑을 수 있는 미용 의료로만 몰리고 사람 생명을 살릴 의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나라에 미래가 있겠나.
등록금 비싸기로 유명한 의대 학비가 6년 해봐야 재수 1년 하는 정도라는 사실도 놀랍다. 정부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배려한다며 16년간 등록금 인상을 막아왔는데 가난한 학생들은 재수할 돈이 없어 원하는 대학에 못 가고, 투자 여력이 없는 대학 교육의 질은 떨어져 누구도 웃지 못하는 결과만 초래했다.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의대 가면 남는 장사가 되는 보상 체계, 이공계 전체 인력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의대 증원, N수 할수록 유리한 왜곡된 입시 제도까지 더해져 빚어낸 것이 ‘재수 1년 비용이면 의대 6년 등록금’이라는 웃지 못할 현실이다.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중앙지검, 尹부부 불러 ‘명태균 의혹’ 조사 방침
- 딥시크 다운로드 차단… “개인정보 中에 넘어가”
- 트럼프 2기, 한달만에 행정명령 65건 쏟아냈다… 1기의 5배
- 의대 광풍에…시대인재 ‘年 6000만원’ 기숙학원 열었다
- 원전 수주도, 방산 수출도… 리더십 공백 속 ‘팀코리아’ 휘청
- 정몽준 “美 전술핵무기 일부 韓 재배치 고려해야… 아시아판 나토도 필요”
- “악플러들, 사람 죽어야 멈춰… 스트레스 푸는 샌드백 삼아”
- ‘유리지갑’ 직장인 낸 세금, 법인세 맞먹어
- 헌재 “尹, 변론 출석의무 없어… 20일에 불참해도 진행 가능”
- 눈 녹는 우수(雨水)에도 ‘꽁꽁’…서울 영하 4.7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