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평리엔 '삼성전자 마을'…경북 안동엔 '과학자 거주단지'

강진규 2025. 2. 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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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모임을 구성한다.

과거 직장 동료, 비슷한 전공, 고교 동창, 같은 취미 등 공통분모를 활용해 같이 모여 사는 사례도 많다.

경상북도는 은퇴 과학자들의 집단 거주 단지를 만드는 '하회과학자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경상북도는 은퇴한 과학자들이 모여 살면서 지역에 있는 기업 등에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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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무리지어 소비문화 주도

파워 시니어는 은퇴 후에도 적극적으로 모임을 구성한다. 과거 직장 동료, 비슷한 전공, 고교 동창, 같은 취미 등 공통분모를 활용해 같이 모여 사는 사례도 많다.

제주 서귀포시 대평리에는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된 여섯 명이 모여 사는 전원주택 단지가 있다. 지완구 전 부사장, 김창한 전 전무, 이진하 전 상무를 비롯해 삼성전자 출신 형원준 S&I코퍼레이션 대표 등이 의기투합했다. 형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텔레비전사업부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이 모였다”며 “대가족처럼 모여 살면서도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주차장과 수영장 등은 공유하되 각 주택의 출입구를 분리하는 식이다. 거주 방식도 다양하다. 대부분은 주말 별장 형태로 활용한다. 1층과 2층을 분리해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충북 괴산군에는 인하대 동문을 중심으로 조성된 ‘미루마을’이 있다. 2010년 조성돼 현재 35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주민의 60%가 인하대 동문 가족인 것이 특징이다. 이 마을은 서점인 ‘숲속작은책방’이 ‘북스테이’ 명소로 떠오르면서 유명해졌다.

경상북도는 은퇴 과학자들의 집단 거주 단지를 만드는 ‘하회과학자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경상북도는 은퇴한 과학자들이 모여 살면서 지역에 있는 기업 등에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호 입주자로는 박원석 전 원자력연구원장이 선정됐다. 박 전 원장은 “그간 쌓아온 전문성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원전 계속운전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살지 않더라도 공통 관심사를 갖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시니어도 많다. 대구에선 계성고 61회 동기들이 매달 ‘학술포럼’을 열고 있다. 대부분 1955년생으로 현직에서 은퇴한 사람이다. 김종명 한국학연구원 교수가 전공 분야인 불교학과 관련한 강의를 두 달여 연 것이 학술 모임으로 발전했다. 김주원 한글학회장(서울대 언어학과 명예교수)의 훈민정음 강의도 대구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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