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이준석-언론' 유착 의혹 제기에…CBS "근거 없는 추측" 반박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이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가 제기한 '언론 유착' 의혹을 부인하면서 "공정성과 제작진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CBS 측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도 당시 카카오톡을 통해 나눈 대화의 경위 등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CBS는 17일 오후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채널에 '허은아 전 대표의 의혹 제기에 대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CBS는 "허 전 대표가 이 의원의 언론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현정의 뉴스쇼'를 언급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심각한 당내 갈등 상황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것이 근거 없는 추측이나 무리한 비방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허 전 대표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준석 부정부패 의혹 전수 조사 과정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언론 유착 의심 정황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진행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제작진에 개입한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허 전 대표는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컨설팅업체 대표가 '댓꿀쇼'에 출연했을 때 댓글창까지 내리며 프로그램 콘셉트를 무너뜨린 사태에 대해 국회의 과방위원으로서 그 본질을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했다.
허 전 대표는 이 의원이 당직자들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2023년 10월24일 카카오톡 대화도 캡처해서 게시했다. 캡처 화면에는 이 의원이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를 돌리자' '김현정(뉴스쇼)에 조정훈(국민의힘 의원)이 나와서 이준석 신당 드립 칠테니 X소리 못하게 제작진에 넣어줘라 저거'라고 한 대화가 나온다.
이에 대해 CBS는 "여론조사는 방송 당일(2023년 10월24일) 새벽에 올라온 것이다. 제작진은 생방송 도중 이 여론조사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을 발견해 질문을 추가했다"며 "허 전 대표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이 의원 측에서 제작진에게 자료를 보내 그 내용이 방송된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방송 진행 상황과 다르다"며 "유튜브 화면에 사용된 그래프는 기존 기사에 게시된 그래프를 제작진이 편집해 사용한 것으로 당일 화면에서도 출처를 밝히고 있다"고 했다.
CBS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 의원뿐 아니라 수많은 개인, 기관, 단체, 정당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제보와 자료를 보내온다. 이를 방송에서 소개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제작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이를 평가해 프로그램에 반영할 뿐 특정인이나 단체의 지시 또는 강압에 따라 방송한 일이 없다"고 했다.
CBS는 "지난 2월12일 수요일 유튜브 시스템 오류로 인해 전반적인 댓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기술적 문제로 인해 당일 방송의 개별 클립에도 2시간 이상 댓글이 노출되지 않는 무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방송을 마친 후 진행된 '미니 댓꿀쇼'에서도 평소에 화면이 보여줬던 댓글창 일부 댓글이 노출되지 않거나 특정 댓글이 중복 노출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이에 댓글창을 보여주지 않도록 조치했다. 화면에 다시 보여주는 댓글창을 노출하지 않았을 뿐 실시간 댓글을 차단한 것이 아니었다. '댓글창까지 내리며 프로그램 콘셉트까지 무너뜨린 사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CBS는 "이 의원 역시 당시 카카오톡을 통해 나눈 대화의 경위, 의도, 모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힘으로써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제작진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김현정 앵커는 오래전부터 개인 SNS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3주 간의 휴가는 안식년을 맞아 지난해 확정됐다. 제작진은 (김 앵커가) 예민한 상황을 피해 휴가를 떠났다는 둥 가짜뉴스에도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카카오톡이 캡처된 시점은 2023년으로 그때는 이 의원이 의원이 아니었다"며 "언론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제시하고 협업을 해나가는 그런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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