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디저트 배 따로 있어”…배불러도 단 음식 더 먹는 이유

김은혜 기자 2025. 2. 17. 16: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

배가 불러도 달달한 디저트라면 쉽게 더 먹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하곤 하는데,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배부를 때 포만감이 활성화되면서 음식을 그만 먹도록 유도하는데, 이때 설탕이 든 디저트를 먹으면 β-엔도르핀이 함께 나와 계속 단 음식을 먹게 하는 뇌의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일 연구팀 ‘설탕에 대한 생쥐 뇌 반응’ 실험
포만감 조절 신경세포 POMC…‘설탕’에 반응해 β-엔도르핀 분비
“식후 포만감 느낄 때 설탕 먹으면, 식욕 촉진·계속 디저트 먹게 해”
식사 후 신경세포 ‘POMC’를 통해 포만감을 느낄때 설탕을 먹으면 체내 마약성 호르몬 ‘β-엔도르핀’이 함께 분비돼 단 음식을 계속 먹게 만든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

배가 불러도 달달한 디저트라면 쉽게 더 먹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하곤 하는데,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후 포만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설탕’을 먹으면 뇌 신경세포가 마약성 호르몬을 함께 분비해 식욕이 촉진되고 달콤한 음식을 더 먹게 한다는 것이다.

독일 막스플랑크 신진대사 연구소(MPIMR) 헤닝 펜셀라우 연구팀은 일명 ‘디저트 배(Dessert stomach)’의 원인을 찾기 위해 ‘설탕에 대한 생쥐 뇌 반응’을 연구하고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설탕에 대한 생쥐의 반응을 조사하던 중 완전히 포만감을 느낀 상태에서도 여전히 디저트를 먹는 생쥐를 발견하고 뇌를 분석했다.

‘포만감’은 뇌 신경세포 중 하나인 시상하부의 신경세포 ‘POMC'(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가 담당하고, 흥분성 멜라노코르틴 신경펩티드를 통해 배가 부를 때 음식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그런데 생쥐 뇌 분석 결과 ‘POMC’를 통해 배부름을 느낄 때 ‘설탕’을 더 먹게 했더니, 포만감 자극 물질뿐 아니라 체내 마약성 호르몬인 ‘β-엔도르핀'(베타엔도르핀)도 함께 분비됐다. 이 β-엔도르핀이 다른 신경세포(아편 수용체)에 작용해 보상감을 유발하고 포만감을 넘어 계속 설탕을 먹게 만든 것이다.

또 이런 β-엔도르핀이 작용하는 뇌 속 경로를 보면 ‘설탕’을 추가로 섭취할 때만 활성화됐고, 다른 음식이나 지방을 섭취할 때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특히 포만감이 있을 때 설탕을 섭취해야만 해당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설탕을 더 갈망했고, 이 경로를 차단한 생쥐는 설탕을 줘도 더 먹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설탕에 대한 이런 식욕 증가는 식사 후 가장 두드러지며, 광범위한 디저트 소비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식욕 억제가 고민이라면 식사 후 설탕이 많은 디저트를 멀리하고, 산책이나 양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이후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튜브로 설탕을 투여하면서 뇌를 스캔한 결과, 생쥐와 동일한 뇌 영역과 경로가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의 경우에도 포만감 신경세포와 가까운 영역에 β-엔도르핀이 작용하는 아편 수용체가 많아 설탕을 먹을수록 더 설탕을 원하게 됐다.

즉 배부를 때 포만감이 활성화되면서 음식을 그만 먹도록 유도하는데, 이때 설탕이 든 디저트를 먹으면 β-엔도르핀이 함께 나와 계속 단 음식을 먹게 하는 뇌의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설탕을 먹으면, 에너지 보상이 즉각적이고 빠르기 때문에 뇌는 설탕이 있으면 그때마다 먹도록 프로그램된 것 같다”면서 “이런 점을 활용해 뇌의 아편 수용체 차단 약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식욕 억제 주사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작지만 다른 치료법과 함께 사용하면 비만 치료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설탕이 선택적 식욕에 불을 붙이는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어 열량 과잉이 걱정이라면 배부를 때 단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꼭 먹어야 한다면 식후엔 당 함량이 높은 디저트보다 신선식품 등으로 덜 달게 먹고,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밥을 먹고 난 뒤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양치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