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아파트 200채 부자, 강남 '똘똘한 한채' 주인에 고개숙인 이유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매매가 이뤄진 이른바 국평 아파트 200채가 있어야 가장 비싼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으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최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이른바 '똘똘한 한채' 전략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3~84㎡ 아파트 가운데 가장 싸게 거래가 된 곳은 전북 군산시 나운동 동신맨션 1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84.88㎡가 지난해 4월 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경북 청송군의 신흥아파트가 3400만원, 전남 영암군의 일성아파트가 3450만원, 전북 희산파크맨션이 3500만원에 각각 매매가 이뤄졌다.
반면 가장 비싸게 거래가 된 곳은 서울 반포 래미안원베일리였다. 84.98㎡가 60억원에 거래됐다.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기준 동신맨션 200채가 있어야 같은 평형의 래미안원베일리 1채를 살 수 있었던 셈이다.
상대적으로 지방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서울로 한정해도 가장 싼 아파트와 래미안원베일리간 가격격차는 컸다. 지난해 서울에서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아파트는 노원구 중계동 한신월드로 84.38㎡가 2억7100만원에 거래됐다. 래미안원베일리 1채로 한신월드 같은 평형 22채를 구입할 수 있다. 이어 금천구 시흥동 유승셀르빌과 강서구 화곡동 태흥그랑뷰가 3억원, 도봉구 쌍문동 현대1차가 3억200만원에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국내외 경기불황으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가 장기화되자, 분산돼 있던 자산을 모아 안정을 추구하는 '똘똘한 한채'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이른바 '상급지'로 부리는 서울에서도 최상급지로 통하는 반포, 압구정 등은 오르고 그렇지 못한 곳의 가격은 떨어지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평 매매 기준 상위 10개 아파트 가운데 7개는 래미안 원베일리, 3개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였다. 20개까지로 숫자를 늘려도 래미안원베일리 14개, 아크로리버파크 6개로 이 두단지가 양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일수록 가격방어를 위한 최상급지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이 심각한 것도 서울 주요 단지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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