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망했던 오타니 라이벌, 시작부터 158㎞ 쾅… 포기는 없다, 이번에는 진짜 재기하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교 시절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라이벌로 우리에게 잘 알려졌던 후지나미 신타로(31·시애틀)는 데뷔 당시까지만 해도 오타니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프로 입단 이후 쭉쭉 뻗어 나간 오타니와 다르게, 후지나미는 진통이 많았다. 부상도 잦았고, 사생활 이슈도 끊이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그 위기에서 탈출하고자 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른 일본인 선수처럼 뛰어난 실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환경을 바꿔 뭔가 자신의 경력에 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 다행히 시속 160㎞를 던질 수 있는 강력한 어깨에 기대를 건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있었고, 후지나미는 2023년 오클랜드와 계약하며 부푼 꿈을 안고 미국 땅을 밟았다.
하지만 남부럽지 않은 구속과 별개로 패스트볼의 구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여기에 제구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는 후지나미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낙제점이었다. 결국 금세 선발 자리를 잃었다. 2023년 시즌 중반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되면서 다시 전기를 맞이하는 듯했지만, 기본 기량이 확 나아질 리는 없었다. 2023년 총 64경기(선발 7경기)에서 7승8패 평균자책점 7.18에 머물렀다.
2023년 시즌 뒤 볼티모어를 떠난 후지나미는 2024년 뉴욕 메츠와 계약했지만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며 잊힌 선수가 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트리플A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9에 그쳤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자연히 일본 유턴설이 돌았다. 하지만 후지나미는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는 듯 미국 무대에 남았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시애틀의 캠프 초청 선수로 입단한 후지나미는 16일(한국시간)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역시 구속은 좋았다. 후지나미는 이날 최고 구속 98마일(약 158㎞)을 기록하며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원래 160㎞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이기는 하지만, 아직 시즌 개막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다. 이 시점에서 158㎞를 던진 것은 후지나미의 개인 경력에서도 잘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다. 후지나미가 의욕적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했고 몸을 잘 만들어왔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후지나미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커터·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도 던지며 자신의 감을 테스트했다. 후지나미는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스피드는 원래 잘 나오는 타입이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후지나미는 제구 문제에 대해서도 “스피드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존을 공략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좋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등번호도 항상 달았던 19번에서 13번으로 바꾼 후지나미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지난해 제구 문제 속에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가지 못한다면, 더 이상 찾는 팀이 없을지도 모른다. 후지나미도 의욕이 남다르다. 후지나미는 “몸 상태는 좋기 때문에 이것을 얼마나 실전으로 가져가느냐가 과제”라고 짚으면서 22일부터 시작될 시범경기를 고대했다.
가시밭길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기에 40인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해 이 문턱을 뚫어야 한다. 구속은 나오는 만큼 역시 제구가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타니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후 첫 불펜 피칭에서 구름같은 청중을 불러모았다. 후지나미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불펜 피칭을 마무리해 대조를 이뤘다. 라이벌도 재기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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