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뇌혁명 언어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칼럼니스트 문이재 2025. 2. 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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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우리 아이 만들기] 4. 읽기를 통한 뇌혁명
사람의 사유를 변화시키는 것은 오직 '언어'를 통해 가능합니다. ⓒ문이재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 잘 아실 겁니다. 우리는 펜으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에는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사회의 구조를 형성하며 우리의 정신 속 관념 세계를 구성하는 언어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보수와 진보 두 진영에서 서로 볼륨을 높이며 언어로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구성하며 세를 키우고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펜입니다. 즉, 언어라는 것이죠. 만약 우리 아이들의 정신에 깃든 세계관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칼이라는 매와 벌을 사용하기보다는 펜이라는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아이의 뇌 혁명은 오직 '언어'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과학 시간에 배웠습니다. 우리의 몸은 8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정신은 무엇으로 구성이 되어 있을까요? 저는 '언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읽기 뇌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자이자 인지 신경학자인 매리언 울프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람의 뇌 안에 이미 생리적, 인지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울프는 독서를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평가하며, 이를 통해 인류는 뇌의 변화를 이루어 왔다고 설명했죠. 즉,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뇌를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글을 읽은 부모님이라면, 지금 바로 아이에게 빼앗아야 할 물건이 떠오를 것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던 우리의 가장 강력한 적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입니다. 울프 또한 디지털 기기의 확산이 책에 몰입하는 경험을 감소시킨다고 경고하며, 이에 따라 집중력과 깊이 있는 사고가 저해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 뇌의 연결성을 가속할 것인지, 아니면 파편화시킬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죠.

여러 연구를 통해 인지 훈련이 뇌의 생물학적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문이재

울프 교수는 난독증(dyslexia)을 앓고 있는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독서와 뇌 과학의 관계를 규명했습니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읽는 문자는 시각적으로 후두엽, 언어 이해에 필수적인 측두엽, 그리고 기억력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자극하며, 이들 뇌의 여러 부분이 상호작용을 하여 독서로 뇌가 발달한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더 나은 사고 능력을 가질 수 있으며, 여러 뇌 영역이 함께 발전하여 하나의 협력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우리가 하나의 상황이나 문제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능력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독서는 단순히 국어 과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 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수학과 과학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는 이유는 뇌가 여러 정보를 빠르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바바라 사하키안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아이의 뇌 발달과 건강을 조사하는 장기적 연구 ABCD(Adolescent Brain and Cognitive Development)프로젝트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즐긴 아이들이 인지능력과 정신 건강과 관련된 여러 뇌 영역에서 피질의 표면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독서가 뇌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또한,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읽기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8~10세 어린이들에게 6개월간 읽기 교정 훈련을 실시한 결과, 좌측 전두엽의 백색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지 훈련이 뇌의 생물학적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문자를 읽는 행위는 뇌를 직관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입니다.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책 읽기는 단순히 언어 정보의 통합기능을 고차원적으로 발전시키며, 문제를 제시받았을 때 신속하게 조합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죠. 이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영감이 떠오르고, 통찰력이 발휘하게 됩니다.

우리 북클럽다이브에서는 문학 작품을 읽고 나서 반드시 그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지니게 합니다. 작품의 흐름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순으로 정리해 보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고 연결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궁극에는 어떤 하나의 언어에 다다릅니다. 최근 초등학교 4학년 그룹과 수업한 제인 에어의 경우에는 '여성의 독립' '주체성'과 같은 언어에 도달했습니다. 앞으로 아이의 내면에서 제인 에어와 '독립' '주체성'이라는 언어가 어떻게 아이들의 삶을 성장시킬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이와 같이 독서를 통한 언어와 삶의 연결성은 짧은 영상 콘텐츠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사고의 토대를 마련해줍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숏폼의 짧은 영상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해마가 기억해 내지 못합니다. 숏폼을 1시간 이상씩 보고 뭘 봤지, 되돌아보면 전혀 기억나는 것이 없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모험하고, 상상하며 언어를 배우고, 언어를 통해 관계를 맺는다. 하나의 언어가 점이라면, 다른 언어와 연결되면서 선을 이루고, 또 다른 언어와 결합하여 면을 만듭니다. 그 면이 아이가 세상과 접촉하는 경계이며 이렇게 형성된 면에서는 독특한 사유가 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뇌에서 시냅스가 서로 연결되어 강력한 사고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아이들 손에 무엇을 쥐어 줄 것인가에 대한 선택에는 여지가 없습니다. ⓒ문이재

책을 읽는 독서 행위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능력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언어를 인지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독서를 통해 더듬더듬 읽으며 이를 습득해 나갑니다. 그래서 학령전기 부모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부모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책의 내용은 아이의 내면세계에 언어를 수혈하며 그들의 사고를 풍부하게 만들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뇌는 새로운 신경세포를 연결하며, 우리는 점을 이어 선을 만들고, 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거칩니다. 기타를 배우면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연습을 통해 코드를 잡고 이를 자유자재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는 뇌에서 신경세포들이 연결되고 새로운 뇌의 영역을 형성하는 과정이죠. 점이 선을 만들고, 선이 면을 이루듯이, 우리의 노력은 뇌를 확장하고 깊어지게 만듭니다. 이렇게 확장된 뇌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고, 우리가 바라는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작가 문이재는 ㈜미아클 대표로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사유를 얻기 위한 교육브랜드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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