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연예인 갤러리는 17일 '김새론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비통한 소식을 접하며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라고 운을 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보여줬다. 스크린 속에서 빛나는 존재였다. 수많은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줬으나 그녀가 걸어온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여자 연예인 갤러리 성명문
그러면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 저지른 잘못에 비해 지나치게 가혹한 대중의 질타와 냉대 속 이를 감내해왔다'라며 사회 곳곳에 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정치인들이 책임을 회피한 채 살아가는데 연예인들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이중적 현실에 대해 꼬집었다.
아울러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사회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모든 사람을 바라보길 바란다는 당부의 메시지로 끝맺었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사망했다. 향년 25세. 이날 오후 5시께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현재까지 밝혀진 범죄 혐의점은 없다. 최근까지도 SNS에서 활동했고, 연예계 복귀를 계획해온 터라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2000년생인 김새론은 한 살이었던 2001년 잡지 '앙팡'의 표지 모델로 데뷔했다. 배우로 데뷔한 것은 2009년이었다. 한불 합작 영화인 '여행자'를 통해 데뷔하자마자 주연을 맡았다. '여행자'가 칸 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김새론은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최연소 한국 배우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당시 다양한 외신들로부터 연기력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10년 김새론의 존재를 대중에 널리 알린 작품을 만났다. 영화 '아저씨'다. '아저씨'에서 김새론은 아저씨 원빈과 서로에게 의지하는 꼬마 정소미를 연기했다. 성인 연기자를 능가하는 연기력으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끌어냈다. '아저씨'가 62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김새론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아역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2012년엔 영화 '이웃사람'의 주연으로 출연했다. 어린 나이에 1인 2역을 소화하며, 연기력을 맘껏 뽐냈다. 2014년 개봉작인 영화 '맨홀'에서는 청각장애인 캐릭터를 맡아, 수어 연기로 호평받았다. 2015년에는 주연작 '도희야'로 다시 한번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2015년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KBS 1TV 2부작 특집극 '눈길'에서 불과 열다섯 살의 나이로 소화하기 힘든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영화로 재탄생한 '눈길'로 2017년 극장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다 2022년 자신의 인생을 뒤바꿔놓은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다. 이어진 재판 과정에서도 많은 비난을 받았던 그는 이미 촬영을 끝낸 상황이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 최대한 편집된 상태로 등장해야 했다. 자숙 중 지난해 영화 '기타맨' 촬영을 마쳤는데, 이 영화가 유작이 될 전망이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일거수일투족 대중의 매서운 시선을 받아왔던 김새론. 지난해 11월 '기타맨' 촬영을 완료하고 향후 본격적인 연예계 복귀를 꿈꿨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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