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 슈팅 2회' 바이에른 레전드도 절래절래, "근 40년 동안 이렇게 밀리는 것 본 적 없었다"

이인환 2025. 2. 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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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와 이렇게 밀리는 것 처음 본다".

바이에른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버쿠젠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승점 55(17승 5무 1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레버쿠젠(승점 47)과 격차도 8점 차를 유지하며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무승부로 마무리한 양 팀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해리 케인, 킹슬리 코망-자말 무시알라-마이클 올리세,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조슈아 키미히, 이토 히로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콘라트 라이머, 마누엘 노이어가 선발로 나섰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지휘하는 레버쿠젠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플로리안 비르츠-네이선 텔러,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에세키엘 팔라시오스-그라니트 자카-제레미 프림퐁, 피에로 잉카피에-에드먼드 탑소바-요나탄 타-노르디 무키엘레, 루카시 흐라데키가 먼저 출격했다.

깜짝 포백을 꺼내 든 레버쿠젠이 경기를 주도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뒷공간을 파고드는 레버쿠젠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전반 18분 텔러가 빠르게 박스 안까지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민재가 한 발 빠르게 달려가 정확한 태클을 날리며 슈팅을 막아냈다.

골대가 레버쿠젠의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21분 비르츠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우파메카노를 제치고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노이어가 발로 막아냈다. 튀어나온 공을 프림퐁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렸고, 마지막으로 김민재가 걷어냈다.

레버쿠젠이 또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전반 25분 왼쪽에서 잉카피에가 예리한 얼리 크로스를 배달했고, 텔라가 쇄도하며 발을 갖다 댔다. 하지만 이번에도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갔다. 텔라는 머리를 감싸 쥐고 아쉬워했다.

바이에른이 전반 막판 드디어 슈팅을 만드는가 싶었다. 프리킥 기회에서 케인이 공을 머리에 맞혔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슈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결국 바이에른은 45분 동안 한 차례도 슈팅하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레버쿠젠이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14분 코너킥 공격에서 김민재가 세컨볼을 멀리 걷어내지 못했다. 이를 텔라가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바이에른이 결정적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21분 레버쿠젠이 다시 한번 코너킥으로 위협적 장면을 만들었다. 먼쪽으로 연결한 공을 타가 머리로 떨궈줬고, 텔러가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이토가 머리로 걷어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궁지에 몰린 바이에른은 후반 25분 승부수를 던졌다. 콤파니 감독은 올리세와 코망, 파블로비치, 이토를 불러들이고 세르주 그나브리, 요시프 스타니시치, 레온 고레츠카, 리로이 사네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바이에른이 드디어 첫 슈팅을 만들었다. 후반 28분 역습 기회에서 케인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주장 노이어가 바이에른을 구해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왼쪽 공간이 열리면서 크로스를 허용했다. 이를 아들리가 결정적인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노이어가 막아냈다. 뒤이어 나온 비르츠의 슈팅도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결국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골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바이에른으로선 비긴 것만 해도 다행인 경기였다. 바이에른은 90분 동안 슈팅 2회, 유효 슈팅 2회, 기대 득점(xG) 0.05에 그쳤다. 반면 레버쿠젠은 슈팅 9회, 큰 기회 3회를 만들며 xG 2.36을 기록했으나 한 번도 골망을 가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바이에른의 철벽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롱패스 성공 3회, 경기 최다 걷어내기(13회), 가로채기 3회, 블록 1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3/5), 공중 볼 경합 성공 4회(4/5)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7.6점으로 높았다.

레버쿠젠전서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한 바이에른이 1992년 데이터가 기록된 이후 2번의 슈팅만 기록한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다. 어떻게 보면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근 30여년 동안 이렇게 고전했던 경기 자체가 처음 이었던 것.

막스 에베르 바이에른 단장은 "솔직히 무승부라서 기쁠 정도다. 경기 휘슬이 울리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라면서 "어떻게 보면 다소 이례적인 경기였다. 필사적으로 버텼다. 무승부를 노리는 것은 바이에른에게 어울리지 않지만 상대가 그렇게 만들었다"라고 인정했다. 

바이에른의 레전드 로티어 마테우스도 팀 경기력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솔직히 내가 본 바이에른의 경기 중에서 가장 밀린 경기였다"라면서 "솔직히 절대 이런 적이 없었다. 내가 선수로 뛰던 시절에도 이렇게 무력한 적이 없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테우스는 "솔직히 경기 내내 바이에른의 슈팅은 두 개의 슈팅 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레온 고레츠카의 헤더와 해리 케인의 막힌 슈팅이었다"라면서 "90분 내내 바이에른의 공격이 그것 밖에 없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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