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가 떴다, 다크호스 뜬다

이정호 기자 2025. 2. 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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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주민규 멀티골…‘천적’ 포항과 개막전 3-0 압승한 대전, 울산 막을 후보로 급부상
대전 하나시티즌 공격수 주민규가 지난 1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시즌 K리그1 승격 후 두 시즌 연속 파이널A(1~6위) 진입에 실패했다. 실점(47골)보다 적은 득점력(42골)은 리그 하위권인 9위에 머물렀다.

2025시즌은 개막전에서 그 열쇠를 찾았다. 오프시즌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를 영입한 대전이 개막전에서 웃었다.

대전은 지난 15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주민규의 멀티 골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해결사’ 주민규의 존재감을 증명한 경기였다. 주민규는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골문 앞 왼 측면에서 수비에 굴절된 공이 자신에게 향하자 순발력 있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3분 뒤에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온 정재희의 땅볼 크로스를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황선홍 감독을 환호케 한 연속 골이었다. 대전이 포항을 상대로 승리한 건 2010년 4월24일 포항 원정경기(1-0 승) 이후 15년 만이다. 그 사이 18차례 맞대결에서 5무13패로 당하던 수모를 2025년 개막전에서 끊었다. 대전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울산 HD의 리그 4연패를 막을 후보로 기대를 받는다.

주민규에게도 의미가 큰 득점이다. 주민규는 K리그 최고의 최전방 공격수라는 평가 속에 2021시즌 제주(34경기 22골), 2023시즌에는 울산(37경기 17골) 소속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령인 33세로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리그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울산이 리그 3연패를 확정한 리그 36라운드 강원FC전에서 결승 골을 넣어 4시즌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채웠지만 33경기 10골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대전 유니폼을 입고 명예회복에 나선 주민규는 첫 경기에서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주민규는 “부담이 굉장했다. 처음이 가장 떨리는 건데 굉장히 불안했다”며 “(황선홍) 감독님께서 경기는 많으니 부담 없이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부담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고 홀가분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관중석을 찾은 대표팀 홍명보 감독에게도 어필했다.

주민규의 발끝은 다음 경기에서도 주목된다. 주민규는 처음 홈 팬들 앞에 서는 23일 전 소속팀 울산 상대로 시즌 3호 골에 도전한다. 주민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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