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완비’ 이준혁 “로맨스가 체질…찾았다, 나완캐”
김희원 기자 2025. 2. 17. 06:07

장르물에서 멜로로 바꿨더니
이제야 대중과 통했다는 느낌
평범해서 더 특별했던 역할
유은호가 나 자신과 가장 닮아
“제 취향이 마이너하더라고요. 대중과 소통하려면 이런 작품을 해야 했는데…. 그간 제 사리사욕을 열심히 채워왔지만 결국 이렇게 돼서 정말 다행이죠.”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준혁은 만화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외모와 따뜻한 눈빛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얼굴, 눈빛, 피부, 목소리, 말투, 몸매…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로맨스물에 특화된 그다. 최근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완벽한 로맨스 남주’의 모습을 보여준 그에게 그간 왜 장르물 위주로 출연했느냐고 묻자 머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멜로는 안 하겠다’고 하는 인터뷰 내용이 멋있어 보였어요. 이후에 멜로 보다는 독특한 인물상을 많이 연기하려고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은호같은 인물이 가장 독특해 보였어요. 제 삶에도 영향이 있었던 게, 제가 하는 일도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제 주변에 그런 사람밖에 없더라고요. 오히려 아이를 육아하고 너무나 평범한 삶을 사는 제 친구가 판타지적으로 느껴졌어요.”
‘나완비’는 일 ‘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강지윤과, 일 ‘도’ 완벽한 비서 유은호의 밀착 케어 로맨스다. 작품은 당초 ‘인사하는 사이’라는 제목으로 대중에 내보여질 계획이었으나, ‘나의 완벽한 비서’로 수정됐다.
이준혁은 드라마 제목처럼 비서 업무뿐 아니라 육아, 살림까지 ‘완벽한’ 싱글대디 유은호를 연기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에게 ‘유니콘 남주’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현실에는 존재하기 어려운 환상 속 남자 주인공이란 의미다. 첫 회 시청률 5.2%로 출발한 ‘나완비’는 12%를 넘겼고, 드라마 평판 1위, 화제성 1위까지 꿰찼다.
그는 “100명이 넘는 스태프가 모여서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세상에 없는 걸 만들어 내고 대중들과 통했을 때 대화가 통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작품은 대중적인 목표가 있었는데, 우리가 만든 게 대중의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은호는 적극적이지 않고 눈에 띄지 않도록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모든 장면의 상황을 리액션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튀지 않고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 은은하게 작품에 젖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말대로 이준혁은 작품 속 강지윤(한지민)대표를 보좌하며 은은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한지민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마치 실제인 듯 생생한 연기로 설렘을 유발했다.
“배우는 현장에서 그저 비싼 소품 중 하나죠. 제가 받는 칭찬은 모두 의상팀, 촬영팀, 조명팀 등이 저를 잘 가공해서 카메라에 담아주신 덕분이에요. 장르물에선 카메라가 저의 괴이한 표정과 눈빛들을 포착했다면, 이번엔 가장 아름다운 각도에서 저를 찍어주신다는 게 색달랐습니다.”

이준혁은 그간 맡아온 캐릭터 중 유은호가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했다.
“ ‘조강지처 클럽’의 한선수처럼 ‘타지?’라고 말하는 건 실제로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그 친구도 멋있지만요.(웃음). 사람도 안 죽이고, 조금 더 평범하잖아요? 그래서 저를 더 쓸 수 있는 게 있었고, 나름 개인적인 유머 감각을 더할 수 있었어요. 저와 비슷한 건 남을 신경 쓰는 편, 배려하려고 하는 점인 것 같아요.”
지난 2007년 데뷔한 이준혁은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촘촘히 필모를 쌓아왔다. 그의 연기 발자취에는 ‘조강지처클럽’(2008), ‘수상한 삼형제’(2010), ‘적도의 남자’(2012), ‘비밀의 숲’(2017), 영화 ‘범죄도시3’(2023) 등 히트작이 남아있다. 거기에 ‘나의 완벽한 비서’는 그를 수식하는 최고의 히트작이 됐다.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촬영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이준혁의 다짐이다.
“이제 제 나이가 마흔둘인데, 잠깐의 인기에 들뜰 나이는 지난 것 같아요. 예전처럼 그대로 성실히 해나가려고 해요. 히트작을 예측할 순 없지만, 현장에서 좋은 동료는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잘 합의해서 촬영해야 좋은 연기가 나오는 것 같고, 다음은 운이에요. 물론 100%는 아니겠지만요. 만약 제가 좋은 성과를 거둔걸로 보인다면, 저를 롤모델로 삼지 않더라도 중간 어디쯤 있는 사람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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