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푸틴 겨냥 "전화 한 통에 평화 안 와…행동을"(종합)

"며칠 몇 주 안에 푸틴 진지한지 드러날 것"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러시아의 구체적 행동을 요구했다.

루비오 장관은 16일(현지 시간)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통화했고, 푸틴 대통령은 평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통화가 "좋은 통화였고, 이제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라며 "향후 몇 주, 며칠이 (러시아 측이) 진지한지 아닌지를 판가름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전화 한 통이 평화를 만들지는 못한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쟁 해결 역량은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할 수 있는 세계 유일 지도자"라는 것이다. 이어 "다른 지도자들도 시도했지만 해낼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폴리티코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각각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 최고위 당국자들이 며칠 이내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 측과 협상에 나선다고 보도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도 참석할 전망이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 측 대화 상대방을 묻는 말에는 "아무것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평화를 향한 프로세스는 '회의 한 번'이 아니다"라며 "이 전쟁은 한참을 계속돼 왔다"라고 강조했다.

꾸준히 제기되는 우크라이나 배제 우려를 두고는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관여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침공을 당한 당사국이므로 실제 협상이 시작되면 배제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그는 또 "유럽도 개입할 것"이라며 "유럽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노력에 기여해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모두가 이 전쟁의 종식을 원한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이 외교를 가장하며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지정학에서는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라며 "이런 일에는 행동을 통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협상)이 진짜인지, 아니면 시간을 벌려는 노력인지를 매우 빠르게 알아차릴 것"이라며 "나는 예단하고 싶지 않다. 이미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분쟁을 종식할 기회를 배제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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