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수록 빠져드는 LIV골프..'5월 한국에서 만나요'
음악 틀어 놓고 경기하는 독특한 문화 흥겨워
선수와 팬 거리 좁혀 소통하고 함께 즐겨
LIV골프의 '골프해방구' 같은 '파티홀' 눈길
5월 2일부터 인천에서 한국 대회 개막
[애들레이드(호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시끄럽게 들리던 음악 소리도, 코스가 떠나갈 듯 쩌렁쩌렁하게 내뱉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도 처음엔 어색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LIV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022년 출범한 LIV 골프는 기존의 골프대회와 다른 콘셉트를 지향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지는 대회는 없다. 골프장 입구에 다다르면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리고, 코스 내에선 마음껏 떠들고 춤을 추고 노래해도 아무도 제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프로골프대회의 또 다른 문화가 되고 있다.
LIV 골프는 54명만 출전한다. 3라운드 54홀 경기로 펼쳐지고, 모든 선수는 정해진 시간에 지정된 홀에서 동시에 티샷하는 ‘샷건’ 방식으로 경기하고 같은 시간에 경기를 마친다. 경기 시간이 되면 1번홀에서 폭죽을 터뜨려 시작을 알린다. 이 또한 특이한 방식이다. 개인전과 함께 4명으로 구성된 팀 성적에 따라 단체전 경기도 동시에 진행한다.
모든 홀은 요란하고 떠들썩하다. 1번홀에선 아나운서의 멘트가 끊이지 않는다.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큰 소리로 소개하는 것은 물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순위 변화와 어느 홀에서 누가 특별한 기록을 세웠는지도 안내한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 몰려든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애들레이드 대회에선 12번홀(파3)에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마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의 상징이 된 16번홀과 비슷하다. ‘파티홀’로 불리는 이 공간에선 신나게 놀며 먹고 마시고 흥에 겨워 춤을 추고 노래하는 팬들로 가득하다. 이른바 LIV 골프의 ‘골프 해방구’인 셈이다. 파티홀을 운영하는 대회는 LIV 골프 가운데서도 절반 정도다. 올해는 호주 애들레이드와 미국 인디애나 폴리스, 시카고, 댈러스와 멕시코시티, 잉글랜드 그리고 인천에서 LIV 골프식 ‘골프 해방구’가 펼쳐질 예정이다.
대회 기간엔 매일 밤마다 분위기를 달구는 콘서트 무대도 열린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팬빌리지 옆에 케네디언 스테이지라는 콘서트 무대를 세웠다. 사흘 내내 다양한 뮤지션이 콘서트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밤을 보냈다. 마지막 날엔 호주 출신의 가수 겸 작곡가이자 DJ로 활동하는 샘 피셔의 공연이 펼쳐져 최고조에 달했다.
시상식 무대는 더 화려하다. 마치 F1 우승자나 월드컵 우승팀이라도 탄생한 듯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화려한 불꽂쇼가 펼쳐지고 무대에 오른 우승자가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면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축하한다. 누가 봐도 부러운 장면이라 모두가 시상식 무대에 오르길 기대한다.
LIV 골프는 오는 5월 2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한국 첫 대회인 ‘LIV골프 프레젠티드 바이 쿠팡플레이’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8번홀에 ‘파티홀’을 설치하고, ‘치맥’과 ‘K팝’ 등 한국만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LIV 골프에서 뛰는 장유빈과 같은 팀 소속 케빈 나, 대니 리(이상 아이언헤즈GC팀)는 5월 한국 대회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장유빈과 케빈 나, 대니 리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대회가 기대된다”며 “한국의 골프팬들에게 LIV골프의 진짜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 드리겠다. 단체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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